추억사진 (5) 농촌봉사활동

추억사진 (5) 농촌봉사활동 (1981년)

 

 

대학 마지막 여름방학에 농촌봉사활동을 갔습니다.

하루에 버스가 한번 다니는 곳이었고 주위를 둘러보면 온통 산만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여러 팀이 여러 마을로 나눠서 갔는데 우리 팀은 모두 7명이었습니다.

4학년이었던 제가 여름학교 교장을 맡았고, 3학년 후배가 교감, 그리고 1학년 후배 5명이 선생님을 했습니다.

 

우리의 계획은 낮에는 밭농사 일을 도와드리고 저녁에는 야학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감자 밭에 가서 감자를 캐는데 우리가 캐고 나면 제대로 다 못캐서 마을 어른들이 다시 뒤를 쫓아다니시며 마무리를 하셨습니다.

그러나 조밭을 매는데 그만 조와 피를 구분 못하고 조를 뽑아버리는 불상사가 일어나자 마을 어르신들이 찾아오셨습니다.

밭농사는 그만두고 아이들 가르치는 일에 전념해달라는^^

 

마을 아이들은 우리들과 무척 친해졌고, 저녁이면 어르신들이 옥수수며 간식거리들을 갖다 주시고는 했습니다.

마을 어르신들과 이런 저런 세상사는 이야기들도 꽤 했던 기억이 납니다.

 

활동을 끝마치고 돌아오는 날 온 마을 분들이 전송을 나오셨고 우리도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내내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사회 진출을 앞둔 마지막 방학에 갈까 말까 많이 망설였던 농촌봉사활동이었으나 평생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