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천사표 시어머니 이순녀권사의 자작시 낭송 <갈대밭에서>

평화 강명옥 2011. 2. 2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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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_밭에서.wav.mp3

 

 

 

인사말씀

 

 

내가 사랑하는 여러분께 드립니다.

다사다난했던 내 인생이 어느새 80을 바라보니

허전하기도 하지만 우리 자식들 건재하니 너무 좋습니다.

 

내 평생 괴롭고 외로울 때 버팀목이 되어주신

나의 하나님을 너무 사랑하기에

음정 박자도 맞지 않지만 찬송을 몇 곡 불렀습니다.

 

훗날은 힘이 없어 그나마 못 부를까봐

목 메인 소리지만 곱게 들어 주세요

 

끝으로 내 인생의 가장 고생스러웠던 강경에 가는 길에

갈대밭에서 시를 읊었는데 내 이 심정을 읊은 것 같으니

훗날에 못난 저를 생각하면서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은 2005년 10월 14일 저녁입니다.

 

 

 

갈대밭에서

 

 

허허벌판에 옹기종기 모여서서

시집살이에 숨어 우는 바람소리처럼

허전한 웃음인지 힘없는 속삭임인지

흔들흔들 쓰러질 듯 넘어질 듯

다시 서는 그 모습이 고고한 오기인지

한 가닥의 자존심인지

가냘픈 그 몸매가 안타깝기 그지없네

 

먼 산 바라보며 지난날을 돌아보니

어느 덧 놓쳐버린 지난 날을 그리워한들 무엇 하리

떠나 버린 아쉬움에 멍든 가슴 열어놓고

헝클어져 얽힌 무거운 짐 다 내려놓았으니

이제는 때 묻은 옷도 벗어놓고

진흙 묻은 신발도 벗어두고

어느새 나는 황혼의 길에 서있네

 

우리 주님 손 붙들고 우리 주님 품안에서

기도하고 찬송하며 덩실덩실 춤도 추고

모자라는 아쉬움 속에서 피보다 더 진한 사랑으로

행여나 어쩔 새라 조마조마 키워온 내 아들딸들

우리 주님 맞아들여

들국화 내음 가득한 소박한 시골길을 거닐며

오손도손 살고 싶어라

 

 

*** 시 낭송 배경음악은 어머니가 사랑하시는 아들

제 반쪽이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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