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엄마, 아버지 보고 싶네요...

평화 강명옥 2022. 10. 9. 14:52
반응형
SMALL

한글날, 한글 배우던 어린 시절이 생각납니다.

두 살 터울 동생의 돌 사진 찍는데 나도 찍겠다고 한창 고집 부린 후에 퉁퉁 부은 얼굴로 기어코 함께 찍었다는 사진입니다.

엄마는 사진 배경에 있는 안방 벽에 한글 자음과 모음을 한 장에 한개씩 해서 벽에 붙여 놓았었습니다. 그 때가 네 살 무렵이었는데 오가며 '엄마, 이건 뭐야?'라고 물어볼 때마다 한 자씩 가르치셨고 그 때 장면이 지금도 떠오릅니다.

놀면서 한글을 익혔고 덕분에 일찍부터 만화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혼자서 만화가게를 갈 수 없어 엄마 손을 잡고 드나들었고 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동화책을 비롯한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엄마를 생각하니 아버지도 생각나고...옛 사진들 보다가 부모님 결혼식 사진을 보는데 생각이 많아집니다. 개성에서 피난 와서 사업을 하고 있던 아버지와의 결혼을 외가에서 반대해서 결혼하기까지 몇 년을 기다렸다고 합니다. 64년 전 저 사진 속에 계신 어른들 중 지금 만나뵐 수 있는 분은 이모 한 분입니다. 꼬마들인 사촌 오빠 언니들도 다들 70대 어르신들입니다.

세월...엄마, 아버지가 보고 싶네요.

#한글날 #한글 #부모 #아버지 #엄마 #부모님결혼식사진 #그리움 #가족 

 

 

 

 

반응형
LIST

'살아가노라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군고구마의 계절  (0) 2022.10.13
망둥어가 들어온다  (0) 2022.10.11
할머니, 뭐 찾으세요?  (0) 2022.10.07
드디어 바다에서 삼치를 잡다  (0) 2022.09.27
드디어 낚시 입문  (0) 2022.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