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느끼며

서울시립대학교 국제도시과학대학원 국제개발협력학과

평화 강명옥 2024. 4. 1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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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그동안 국제개발협력 강의를 해오던 서울시립대학교 국제도시과학대학원에서 국제개발협력학과가 개설되었습니다.
이번 학기 수강 신청한 학생들 중 다수가 이번에 국제개발협력학과 석사 과정에 입학한 학생들입니다. 그리고 학생들 다수가 여러 기관과 회사에서 실제로 국제개발협력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실무자들입니다.
바쁜 가운데에도 매주 제출 해야 하는 과제들을 성실하게 그리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이 기특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합니다.
그동안 토요일에 하던 강의가 평일로 옮겨지고 강의 시간이 저녁 시간대가 되다 보니 강의가 끝나면 한밤중이 됩니다. 학생들이 강의 직전에 빵과 음료수로 저녁을 먹는 것을 보면 가슴 한 편이 짠해지기도 합니다.
대면 강의이나 해외주재원도 있고 먼 지방 기관에 근무하는 직장인도 있고 일선에서 훈련에 바쁜 군인도 있고 일주일에 한 두 명은 해외 출장 중이다보니 온라인 강의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강의 후 학생들이 돌아간 후 강의 기기들을 정리하면서 전기 불로 환한 텅 빈 강의실을 둘러보면 정말 열심히 미래를 준비하며 사는 학생들의 꿈과 비전이 이루어지기를 저절로 기원하게 됩니다.
올해 대학에 교수로 있는 친구들이 모두 은퇴를 하는 시기입니다. 5년 전 근무했던 공공 기관인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의 임기가 마침 직원들의 퇴직 시기와 같아서 퇴직하는 실장들과 함께 여러 부서를 돌며 퇴직 인사를 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공식적으로는 이번 학기가 마지막 강의 학기인데 이번에는 조용히 혼자 은퇴를 기념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몇 십 년을 여러 학교에서 여러 과목으로 강의를 할 수 있었던 것이 감사하고 강의실에서 했던 나의 강의 중에 단 한마디라도 학생들에게 기억이 되고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벌써 다음 주가 중간고사 기간입니다. 이번 주 강의가 끝날 때 이번 학기 말 제출할 보고서 중 중간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하자 한 학생이 중간고사 기간에 강의가 없느냐는 질문을 해서 모두 웃었습니다. 시간은 나의 마음과 사정에 관계없이 잘 흐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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