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이야기

40대 장로와 권사

평화 강명옥 2003. 11. 1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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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 교회에서 장로, 권사, 안수집사를 뽑는 투표가 있었다.
'세례 받은 지 7년이 경과하며 만 40세 이상'인 자격을 갖춘 장로 후보자가
남녀 합해서 59명이었고 '수세 후 5년 이상 된 자로 만 30세 이상'이면 되는
권사와 안수집사 후보자는 각각 35명, 40명이었다.

교회에서는 한 주전에 미리 후보자들의 이름과 교회등록일, 봉사경력을 적은
명단을 나누어주었고 기도하는 가운데 투표할 사람들을 미리 정하고 오기를 청했다.

교단에서 우리 교회의 교인 수에 따라 추가로 뽑을 수 있게 허락 받은 수는
장로 7명, 권사 10명, 안수집사 10명이었다.
투표방법은 뽑고 싶은 사람 이름을 적는 방식이었고 투표자의 3분의2에 해당하는
표를 받으면 피택 되는 것이었다.

1차 투표에서 정한 표를 받지 못했으나 50표 이상 받은 후보자에 대한 2차
투표까지 가서 모두 장로 2명, 권사 5명, 안수집사 8명이 피택 되었다.
50대 이상인 3명은 모두 다른 교회에서 장로, 권사 직분을 받았던 분들로 우리
교회에서 재피택의 과정을 거친 분들이다.
따라서 새로 피택 된 사람들은 모두 40대이다.
평소 교회 봉사를 열심히 하던 분들이라 앞으로 더욱 많은 봉사와 활동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투표가 2시간이 넘게 진행되었음에도 대부분의 교인들이 자리를 지켰다.
지난 한 주간동안에 이번 피택에 대한 아무런 잡음(?)이 없었음은 물론이다.
투표가 끝나고 나서 정말 '민심은 천심'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성도들이 말이 없는 가운데도 제대로 봉사할 사람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여성장로와 30대권사가 나오기를 기대했는데 표가
약간 모자랐던 것 같다.

이번 투표로 몇 년 동안 '너무 젊은 권사'이자 '막둥이 권사'였던 타이틀을
내놓았다.
대학동기이지만 나이로는 한 살 아래 인 집사가 권사로 선출되었기 때문이다.
한창 일할 나이의 40대 일꾼들을 많이 뽑은 교회가 앞으로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을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봉사를 하게 될지 정말 기대가 된다.

투표가 있기 전에 꿈을 꾸었다.
아주 넓은 운동장에서 장로님들을 포함한 성도들이 축구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양쪽 골대문의 사이가 상당히 먼 거리였다.
그리고 나는 운동장에서 꽤 떨어진 높은 산꼭대기에서 그 게임이 잘 끝나기를
바라며 보고 있었다.
몇 년간 공식적으로 해외생활을 하게 되어서 교회에서 떨어져 있는 내 모습인
것 같았다.
떨어져 있으나 꾸준히 교회를 보며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일에 대해
기도해야 하는 나의 의무를 일깨워준 꿈이기도 했다.


Though many be against me
And would attack my name,
I'll glory in my Savior
And trust Him just the same. - Fitzhugh
많은 사람이 나를 대적하고
나의 이름을 비난하더라도
나는 나의 구주를 찬양하고
변함 없이 주님을 신뢰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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