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만이 해발 800미터 고지이며 사해는 해저 400미터 저지대라고 한다. 사해로 가는 길에 해수면과 같은 곳에 기념비석이 서 있었다. 잠깐 내려서 사진을 찍고 달려가 사해에 도착한 것이 저녁 6시였다.
말이 저녁 6시이지 햇볕의 뜨거움은 아직 줄지 않았다. 사해에 들어가려면 30디나를 주고 호텔을 통과해서 들어가는 곳과 10디나를 주고 리조트를 통과하던가 해야했는데 오래 있지 않을 것이라 리조트 쪽을 택했다.
입구를 통해 들어가니 많은 사람들이 파라솔 밑에 모여 있었고 옆에 있는 민물 수영장에는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음악 소리와 함께 춤추는 젊은이들 등으로 완전 축제 분위기였다.
티셔츠에 9부바지 차림으로 사해에 몸을 담그고 누웠다. 보통 바닷물보다 9배 염도가 높다는 사해에는 그 어떤 생물도 살지 않는다고 하며 무기질의 농도도 강해서 피부병에 좋다고 한다. 특히 사해의 진흙 팩은 유명하여 화장품으로도 상당히 잘 팔리는 산업이라고 한다.
바다에 떠서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검은 진흙을 얼굴, 팔, 다리에 바르는 동안 정말 동심으로 돌아가 한참을 웃었다. 바다와 신선한 공기가 저절로 마음을 평안하게 만들었던 것 같았다. 바다 건너가 바로 이스라엘 땅이라고 하였다.
얼마 있다가 다음 출장지로 떠나야 해서 부랴부랴 진흙을 씻어내고 사해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그냥 멀리서 바라보고 떠나려 했었는데 잠시나마 떠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이 정말 좋았다. 먼 훗날 언젠가 다시 와서 여유 있게 바다에 누워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 알겠는가 내일의 일을....
그렇게 요르단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나르다시피 공항으로 달려갔다. 비행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정신없이 공항으로 뛰어 들어가서 중간 경유지인 레바논의 베이루트 행 비행기를 탔다.
아듀! 요르단! 그리고 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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