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네가 나를 아느냐?

평화 강명옥 2009. 9. 3. 12:56
반응형
SMALL

지난 1월에 12일부터 22일까지 오래 기다려왔던 성지순례를 다녀왔다.

떠나기 전부터 사전에 공부를 했고 그 자료들도 정리해서 열심히 블로그에 올렸다.


당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으로 인해 대부분의 성지순례팀이 포기한 관계로 우리는 텅텅 빈 비행기를 타고 편안하게 갈 수 있었다.

우리도 많은 고민과 기도를 한 끝에 떠난 성지순례 길이었다.


그리고 두어 시간 씩 줄을 섰다가 잠깐 보고 지나간다는 많은 성지를 충분히 돌아볼 수 있었다.

가는 곳마다 우리 팀만 있거나 유럽에서 온 다른 몇 팀이 있는 정도였기 때문이다. 


이집트에서, 이스라엘에서, 예루살렘에서 가는 곳마다 많은 은혜를 받았고 매일 저녁 모여 각자 받은 은혜를 나누었다.


나는 우리 팀의 ‘특파원’ 자격으로 가는 곳마다 사진을 찍어서 수천 장에 달하는 사진을 가져왔다.

그러나 귀국 후 그 사진은 거의 손도 대지 못한 채 컴퓨터 파일에 저장되어 있다.

밀려드는 업무로 시간이 부족했고 정리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성지순례를 다녀온 지 반년이 지난 요즈음 내게는 무엇보다도 뚜렷하게 한 가지가 남아있다.


베드로가 기도했다는 교회에서 모두 함께 기도를 할 때였다.

들려오는 음성이 있었다.


“네가 나를 아느냐?”


나는 그 질문에 대답을 못했다.

너무도 많은 생각들이 복잡하게 머리와 마음에 스쳐갔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어서 두 가지 질문을 더 받았다.


이후 내게는 항상 그 세 가지 질문이 함께 하고 있으며 나는 어느 한 가지에도 답을 확실하게 못하고 있다.

어쩌면 평생 하나님 앞에 갈 때까지의 남은 내 인생이 답을 준비하는 과정이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지금 나는 2년간 만들고 심혈을 기울여 운영해왔던 연구소를 떠났다.

대한적십자사가 개방형직위로 공모한 ‘미래전략실장’에 응모하였고 일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대한적십자사에서 하는 일의 대부분이 그동안 내가 해왔던 일의 연장선상에 있다.

매일 아침저녁 명동역을 거쳐 남산 자락을 오르내리면서 나는 성지순례 길에 받은 질문에 대한 답의 일부를 준비하고 있다.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 베드로에게 세 번 질문을 하셨다.

잘은 모르지만 질문을 받은 베드로의 심정을 만분지 일정도 느끼고 산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요21:15-17)


15. 그들이 조반 먹은 후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하시니 이르되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이르시되 내 어린 양을 먹이라 하시고

  

16. 또 두 번째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이르되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이르시되 내 양을 치라 하시고


17. 세 번째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주께서 세 번째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므로 베드로가 근심하여 이르되 주님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 양을 먹이라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