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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이를 먹어가면서 어쩌다가 머리에서 생각한 단어와 입으로 이야기하는 단어가 바뀔 때가 있다.
우리 부부의 호칭은 처음부터 그냥 ‘자기야’ 다.
남들 다 잘하는 ‘여보’나 ‘당신’을 써보지 않아서 새삼스럽게 쓸 일이 없을 것 같다.
그러자니 여러 사람들 있는데서 ‘자기야, 어쩌구...’ ‘자기야, 저쩌구...’ 할 때면 가끔 눈총들이 날아오기도 한다.
부부치고는 너무 다정하게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수상하다는 것이다(?)
드디어 우리 호칭도 변할 때가 된 것 같다.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새로운 호칭이 나왔다.
나이 덕에...
“우리야”
“엉?”
‘자기야’에서 ‘우리야’로 진화했다.^^
화사한 봄날 주일 예배를 마치고 나와
예뜰 앞을 거닐 때
사진 잘 찍는 형제가 찍어주었다.
현상한 사진을 다시 카메라로 찍었더니
선명하지가 않다.
처음에는 다른 얼굴이었는데
세월이 흘러 표정도 웃음도
서로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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