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느끼며

"레드 크로스" 와 "레몬 크로스"

평화 강명옥 2010. 3. 31.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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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몸살감기로 주말주초 내내 약 먹고 잠자는 것으로 보냈다.

평소 한 알 먹던 것을 두 알씩 먹었음에도 고열은 계속되었고 그 고열로 인해 완전히 잠들지 못해 괴로웠다.

 

그리고 잠자는 내내 꿈속에서 일을 했다.

무엇인가 내가 맡은 일을 근사하게 해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한꺼번에 터졌던 것 같다.

 

꿈속에서 끊임없이 토론하고, 글을 쓰고 그것에 대해 고민을 했다.

어렴풋한 무의식 속에서 제대로 쉬지를 못하는구나 하는 생각까지 하며 쉬지 않고 일을 했다.

 

잠깐 깨었다가도 눈을 감고 잠이 들면 바로 꿈속에서 일을 했다.

못 말리는 몸살감기였다.

 

그렇게 꿈속에서 일을 한 것들 중 꿈에서 깨었을 때 선명하게 남아 있는 단어가 있었다.

‘레드 크로스’와 ‘레몬 크로스’였다.

꿈속에서 이 두 가지를 놓고 상당히 길게 토론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레몬 크로스는 청년들의 활동들에 대한 것이었다.

 

‘붉은 십자가’와 ‘노란 십자가’

생각하다가 그냥 웃음이 나왔다.

 

적십자에서 일을 시작한지 8개월이 되었다.

그동안 여러 가지를 읽고 듣고 배우고 일하며 어떻게 시간이 가는지 모르게 세월을 보냈다.

 

1859년 한 청년이 전쟁터의 참혹한 장면을 보고 아군 적군 없이 치료하는 가운데 ‘인류는 형제다’라는 모토로 꾼 꿈은 150년이 지난 오늘날 전 세계 186개국에 적십자를 세우게 했고 65억 인구 중 1억이 적십자봉사자로 활동하게 만드는 기적을 가져왔다.

 

레드 크로스가 오늘 날 세계 구석구석의 전쟁터와 재난현장을 누비며 생명을 구하고 재난현장을 복구하고 있으며, 레드 크로스 표식을 입은 봉사자들에 대해서는 어느 편에서도 공격을 하지 않으며 존중하고 있다.

 

인류사에 전쟁과 재난이 그치지 않는 한 레드 크로스는 영원할 것이다.

더하여 레드 크로스는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옆에 있는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있다.

 

150년 전에 비해 불행과 재난의 종류가 너무도 다양해진 요즈음 레드 크로스의 역할에 더하여 무엇인가 새로운 운동이 필요한 것인가...

느닷없이 꿈속에서 격렬하게 토론했던 레몬 크로스가 어쩐지 머릿속에 오래 남아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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