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봉사)

적십자 제주지사 "부모님이라 생각하고 사진 찍어 드려요" 장수 사진 봉사

평화 강명옥 2010. 4. 2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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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이라 생각하고 사진 찍어 드려요"
제주적십자기동봉사회 대흘2리 마을회관서 장수 사진 봉사활동
 
 
▲ 제주시 대흘2리 마을회관서 장수 사진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제주적십자기동봉사회.
 
“사진 찍어준다고 해서 한복 입고 오랜만에 화장도 했는데 잘 찍어야 돼.” “할머니, 오늘 예쁘게 한복을 입고 오셨네요. 10년은 젊게 보이시는데 한번 크게 웃으세요. 자 찍습니다.”

지난 15일 오전 11시 제주시 조천읍 대흘2리 마을회관 강당에 색색의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할머니들과 양복에 넥타이로 한껏 멋을 부린 할아버지들이 ‘장수 사진’을 찍기 위해 모였다.

이날은 도내 곳곳을 다니며 무료로 어르신들의 ‘장수 사진’을 촬영해주는 제주적십자기동봉사회(회장 강봉구)가 대흘2리 마을회관을 찾은 날이었다.

제주적십자기동봉사회는 1996년에 개인택시기사들이 모여 결성된 봉사활동 단체로 현재 19명의 회원들이 저소득층 및 장애인과 홀로 사는 노인 등 거동이 불편한 이웃들의 통원치료 무료수송 및 도내 섬 나들이 1일 관광, 화재구호가 필요한 곳에 구호물자를 전달 등 다양한 봉사를 하고 있다. 1999년부터는 도내 사회복지관과 마을회관 등을 돌며 어르신들의 ‘장수 사진’을 찍어주는 일을 시작, 11년째 이어오면서 600여 명의 어르신들의 사진을 액자에 담아 전달했다.

이날 40평 남짓한 마을회관은 즉석에서 사진스튜디오 겸 미용실로 변했다.

대형 검은색 배경 천과 조명이 설치되는 동안 한쪽에선 어르신들의 화장과 머리를 다듬었다.

기동봉사회에서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강명희(50.여)씨가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김영옥(82) 할머니의 옷매무새와 자세를 가다듬어 줬다.

세상 소풍을 마치고 돌아가는 날 긴 인생 여정을 대신 말해줄 한 장의 사진.

이날 분위기가 어색할 만도 한데 곱게 단장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사진 찍을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웃음꽃이 가시지 않았다.

카메라 렌즈로 김 할머니 모습을 보던 김경용씨(50)가 “자, 편안하고 즐거운 표정으로 여기를 보세요. 어머니 예쁘게 화장도 했는데 웃으셔야죠. 좋습니다.” 카메라 속 주름진 얼굴에 미소가 퍼지자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김씨의 얼굴이 따라 웃었다.

촬영 장비를 지원하고 있는 윤광순씨(45)는 “사진을 보고 ‘예쁘게 나왔다’고 좋아하는 어르신들을 보면 가슴이 찡하면서도 뿌듯하다”고 했다.

강봉구 기동봉사회 회장은 “예전에는 영정 사진이라고 했는데 찍을 때마다 우는 어르신과 역정을 내는 어르신들도 있어 고민 끝에 이름을 ‘장수 사진’으로 바꿨는데 그 뒤로 어르신들이 서로 ‘오래오래 살라’는 덕담까지 주고받아 촬영장 분위기가 좋아졌다”며 “앞으로 기동봉사회가 계속 존재하는 한 ‘장수 사진 봉사’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누구나 행복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누군가에게 기억되길 바라는 것처럼 이날 행복하게 살았노라고 세상 사람들에게 말하기 위해 곱게 단장 하고 사진기 앞에 앉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기동봉사회 회원들의 얼굴에는 어른들에 대한 존경심과 사랑이 담겨있었다.


<김지석 기자>
 
 
 

 

출처 : 대한적십자사 http://www.redcross.or.kr/news/R090201L.jsp?nid=04&board_act=view&num=5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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