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대하여

@peacepeacekang, 오지라퍼가 되다^^

평화 강명옥 2011. 5. 12.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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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만인보-25]한국 트위터러들은 '오지라퍼'

(WIKITREE)

 

11.04.27 15:38

 

한국 사람들은 확실히 오지랖이 넓다. ‘우리’라는 의식이 강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이 올라오면 외국은 모른 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한국 사람들은 곧바로 대응한다. 무한알티를 하며 그 사람을 구하려 한다. 마치 자살방지 특공대가 뜬 것 같다. 오죽했으면 인터넷에서 오지랖이 넓은 한국인을 일컫는 ‘오지라퍼(오지랖+er)’라는 신조어가 생겼을까?

 

 

# 장면-1

 

 

지난해 크리스마스 영국의 한 여성이 페이스북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1,000여 명의 페이스북 친구 중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아 결국 숨졌다.

 

 

42세인 시몬 백이라는 여성은 "내가 가진 약을 다 먹었다. 모두들 안녕 (Took all my pills, bye-bye)"라는 메시지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겼다.

 

 

그녀는 자신의 우울증을 이기지 못하고 약을 과다 복용해 자살을 시도했고, 그 의도를 페이스북을 통해 지인들에게 알렸지만 아무도 반응을 하지 않았다. 그의 페북 친구는 모두 1082명. 이 중 단 한명도 그의 메시지에 답하지 않았다. 오히려 '거짓말'이라며 그를 비난하는 글이 올라왔다.

 

 

# 장면-2

 

국내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종종 발생한다. 이 같은 일이 트위터에서 발생하면 무한알티를 통해 자살을 막는다. 

 

 

 

2010년 2월 8일 오후 3시50분께 박모씨(29.여)는 자신의 트위터에 “유서를 남깁니다. 아무도 관심 없겠죠”라는 트윗을 올렸다. 박씨는 "아무도 오지 않을 곳이기를 알기에 이곳에 유서를 남긴다. 장례식 때는 국화꽃 말고 장미를 받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트위터 이용자들이 “왠지 심상치 않다”, “불안하다”, “자살을 막아달라” 등의 멘션을 달아 무한알티를 했다.

 

 

트위터에 박씨의 유서 소식이 알려지자 트위터 사용자들이 박씨의 블로그로 몰려가 격려의 글을 쏟아냈다.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 '거짓말 같은 시간'의 방문자수는 모두 7,000여명, 이중 5,000여명이 이날 하루 방문자였다.

 

 

방문자들은 방명록에 “트위터에서 보고 달려왔다. 아무도 없는 게 아니라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함께 하지 않느냐”며 자살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블로그가 개설돼 있는 싸이월드 블로그 운영자도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안녕하세요. 박OO님, 싸이월드 블로그 운영자입니다. 더 기다려보시면 안될까요. 조금만 더 힘내세요. 이렇게 박OO님을 생각하고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잖아요. 그리고 회원여러분, 여러분이 박OO님의 포스팅에 대해 신고를 해주셔서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도움을 요청드렸습니다. 부디 박OO님께 아무 일 없기를 기도합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트위터에 올라와 있는 글과 가족들의 협조를 받아 박씨의 소재 파악에 나섰고, 이날 오후 늦게 박씨가 있는 곳이 경기도 고양의 한 오피스텔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오피스텔에서 막 자살을 시도하려던 박씨를 구해냈다. 경찰이 도착했을 무렵 박 씨는 출입문을 잠그고 거실에서 목을 매려했다. 박씨는 경찰의 설득 끝에 굳게 잠겨있던 문을 열어줬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과 119 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했을 때 박씨는 매우 불안정한 상태였다"며 "혼자 두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박씨와 가족의 동의를 얻어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박씨는 안정을 되찾은 뒤 “너무 죄송하다. 앞으로 열심히 살겠다”는 트윗을 남겼다. 그는 또 “아무도 넋두리를 들어 줄 것 같지 않았다. 그런데 실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트위터에서 아무도 들을 것 같지 않지만 듣는 사람은 반드시 있다

 

 

# 장면 - 3

 

 

“친형이 강원도 백골부대 2중대 3소대 이OO 일병이에요. 잘 봐 주세요

형 진짜 너무너무 사랑해 그리고 미안해

그리고 엄마아빠 먼저 가서 미안해. 항상 대들고 반항했어도 사랑하는 거 알지?

내 반쪽 OOO! 이글 꼭 봤으면 좋겠다. 네가 만날 노래하고 다닌 한양대 꼭 붙도록 기도할게. 재수하지마!

종이가 없어서 유서를 트윗으로 남기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4월 16일 이같은 트윗이 트위터에 올라왔다. 이 트윗으로 트위터는 발칵 뒤집혔다. 트위터러들은 “@ko+++++님이 트위터에 유서를 쓰고 자살을 예고했습니다. 무한알티 부탁드립니다.”라는 트윗을 날렸다.

 

 

트위터 아이디 @peacepeacekang님은 “사이버수사대에 연락했고 군부대로 연락해보기로 했습니다.”라고 밝혔고, @AndroidGame님은 “제가 강원도 백골 부대 근처 119로 전화해서 형님분을 알아내어 그분을 통해 동생의 자살을 막도록 하겠습니다. 중복 되지 않게 조심스레 서로 힘을 모읍시다.”라는 트윗을 날렸다.

 

 

경찰청도 나섰다. 경찰청(@polinlove)은 “제보해주신 자살의심 트윗 확인중입니다. 새로운 사실 있으면 알려주세요.”라고 답했다.

 

이날 밤 11시40분께 경찰청은 “유서 쓰시고 자살기도 하신 분 잘 계신다고 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날렸다. 형을 통해 연락이 됐고, 형을 비롯한 가족들의 설득으로 자살을 막았다는 후문이다.

 

 

자살이 소동으로 마무리되자 @Ko+++++님은 “군관계자 분들, 경찰, 소방서, 그리고 트위터 친구 여러분들에게 정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계속 나아가겠습니다. 이 밤에 우려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누구에게나 꽃이 필 날이 올 것이고 그날이 오면 세상 그 누구보다 더 행복하다는 사실을 명심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라는 트윗을 남겼다.

 

 

이렇게 상황은 종료됐다.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당사자의 사과문으로 한편의 자살소동은 끝났다.

 

 

트위터에서는 자살 예고 트윗이 종종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트윗이 짜증난다는 비판도 있다. 자살할 거면 그냥 할 것이지 왜 트위터에 올리고 그러느냐는 것이다. 또 트위터에 글 올린 사람 치고 진짜 자살하는 사람 못봤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트위터에 자살을 예고하는 것은 그 분이 대화를 하고 싶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분에게 조금만 용기를 주면 자살에 이르지 않는다.”며 “그런 트윗을 볼 때마다 따뜻한 트윗을 날려보라”는 조언이 더 많다.

 

 

전문가들은 자살을 결심한 이들이 트위터 등을 통해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이 정말 죽고 싶어서가 아니라 누군가 자신의 힘든 상황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죽음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이지만 동시에 살려달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란 얘기다.

 

 

가끔 한국인의 오지랖이 싫을 때가 있다. 그러나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 영국인들보다는 낫다.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한국의 오지라퍼들, 정말 못 말린다. 그러나 이런 오지랖은 계속돼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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