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대하여

트위터에 자살암시 글이 떴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가?

평화 강명옥 2011. 5. 20.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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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자기 전에 트위터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자살 암시 글과 함께 아는 사람은 연락 바란다는 글이 떴다.

당사자의 트위터를 방문해보니 심각한 상황이었다.

 

아직 자지 않고 있는 반쪽에게 물었다.

“또 자살 암시 글이 떴네..어떻게 하지요?”

“그건 자기가 전문가잖아!”

 

얼마 전 자살 암시 글이 떴을 때는 12시 언저리여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트윗을 하며 서로 연락을 했다. 또한 다행히도 가족의 인적사항을 남기는 바람에 그래도 쉽게 연결이 되어 사건이 마무리되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새벽 1시반이 넘어가는 시간이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리고 당사자 트윗을 보니 남편 이름과 아이 이름은 나와 있는데 인적사항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빨리 찾아야 하기에 일단 112에 신고하였다.

경찰과 만나야한다는 말에 사이버수사대 번호를 알려달라고 해서 당직경찰과 통화하였다.

 

경찰 말은 사는 동네라도 안다면 어떻게 해보겠는데 트위터 아이디로 사람을 찾으려면 날이 밝아 트위터 담당자가 출근을 해서야 가능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계속 지켜보고 있는데 너무도 다행스럽게 당사자를 아는 사람이 연락을 했으니 안심하라는 글이 떴다. 그것을 보고 사이버수사대에 연락을 해서 상황 종결되었다고 알렸다.

 

길지 않은 기간에 두 번의 사건을 겪고 나서 누구든지 트위터에 자살 암시 글이 떴을 때 합력하는 방법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점을 고려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첫째 자살 암시 글이 뜨면 바로 트윗을 계속하면서 알려서 당사자를 아는 사람들의 눈에 띠어 연락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 당사자 트위터를 살펴보고 연락 가능한 인적사항을 찾아내서 경찰 사이버수사대에 알린다.

 

그런데 인적사항이 나와 있지 않으면 아무런 손을 쓸 수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경험을 통해서 다음 사실을 알았다.

 

경찰112로 신고를 하면 신고자로서 경찰과 만나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없다.

또한 경찰은 위치추적권이 없어서 출동을 할 수가 없다.

출동할 수 있는 기관은 119인데 그 경우에도 당사자 가족의 요청이 있어야 가능하다.

자살방지센터에도 당직자가 있어 밤에도 전화를 받기는 하나 실제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내가 겪은 두 가지 경우에는 정말 다행스럽게도 가족과 연락이 되고 지인과 연락이 되어 잘 해결되었다.

 

그러나 만약 정말 누구와도 연결이 안된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다른 국가에 비해 자살율이 높다는 통계가 빈번하게 눈에 띄는 요즈음 정말 여러모로 걱정이 된다.

 

제도나 법이 바뀌어야 가능하다고는 하는데 일단 트위터에 자살 암시 글이 뜬다면 바로 경찰이 위치추적을 해서 찾아내는 방법이 제일 빠른 방법이라고 보고 정책적 결단을 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과 같은 시스템이라면 어딘가에서 한 생명이 죽어가는 것을 알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구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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