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JFK공항 해프닝, 여권 두고 나오다 미아될 뻔 하다
길다면 긴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 계속 긴장하고 있다가 그 긴장을 잠깐 푼 사이에 일이 벌어졌다.
잠깐 비행기를 갈아타는 뉴욕 JFK 공항 검색은 전신투시기 통과에 철저한 짐 검사에 비자검사에 유독 시간이 많이 걸린다.
비행기에서 내려 부쳤던 여행 가방을 찾고 세관을 통과하는데 짐 검사를 따로 하자고 한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미국으로 부치는 가방은 잠그지 말았어야 했는데 잠갔더니 뜯다가 실패했던 것 같았다.
여행가방의 잠금장치 한쪽이 고장 나 있었다.
세관원이 여권2개(말소된 여권에 미국비자가 있어서 2개를 들고 나갔다)와 비자를 한참 들여다보고 나서 가방을 여는데 가방이 열리지 않았다.
그 때가 마침 교대시간이었는지 다른 세관원이 나타나서 가방가지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간신히 열었다.
가방 안을 검사하고 닫으려고 하니 닫히지 않았고 열려고 들인 시간만큼 한참이 지나서야 닫혔다.
가방 가지고 고생을 한참 하고 난 뒤라 그만 여권을 건넸다는 것을 깜빡 잊고 짐들을 챙겨가지고 나왔다.
바깥에서 기다릴 것이라고 생각한 일행이 보이지 않아서 어떻게 하나 생각하다가 시간이 너무 걸려 아마도 내가 먼저 간줄 알았나보다 라고 생각했다.
터미널4에서 Airtrain을 타고 터미널1로 가서 수속을 밟아야했다.
다행히도 2시간30분 남짓 여유시간이 비행기가 30분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여유는 있었다.
대한항공에 가서 수속을 밟으려는 순간 여권을 두고 온 생각이 났다.
참 그 순간의 당황함이란!
대한항공 직원에게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어봤더니 타고 온 항공사 직원만 들어가서 확인할 수 있다고 하였다.
다시 짐들을 들고 터미널4로 돌아가면서 전화를 했더니 일행이 아직도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하였다. 진작 통화를 시도해보았을 걸 왜 혼자 이동했는지...
자메이카에서 타고 온 항공기 항공사 캐리비언항공 직원에게 전후사정을 이야기했더니 그 넓은 세관대 어디인줄 알고 찾느냐고 했다.
다행히 일행 중 한 명이 내 뒤에 있어서 15번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기다리고 있는 시간이 왜 그리 긴지, 온갖 의문이 들었다.
출장 시 처음 통과할 때는 문제가 없었는데 귀국 때 여행 가방이 고장났는지?
짐 검사에 여권은 왜 보자고 했는지?
하필 짐 검사 할 때가 교대시간이 되어서 다른 세관원이 나타났는지?
혹시 내 여권이 사라졌다면 그것이 나쁘게 사용될 가능성은 없는지? 등등...
그러는 중에 항공사 직원이 내 여권을 들고 나타났는데 정말 반가왔다.
여권을 찾고 다시 이동하여 터미널1로 왔더니 이미 시간이 한참 지나서 수속대에는 한명의 직원만 남아 있었는데 여권 소동을 기억하고 있었다.
소동 끝에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만약 여권을 분실했다면 뉴욕에 남아 총영사관에 가서 분실신고를 하고 절차를 밟아 임시여행증을 발급받아야 했을 것이다.
해외출장 또는 여행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여권이고 항상 가지고 다니며 늘 확인해야 한다.
22년전 대만에 갔을 때에 여권을 소매치기 당하는 바람에 일행과 떨어져 혼자 남아서 있었던 적이 있었다.
영사관 찾아가서 신고하고 경찰서 가서 분실신고 하고 신문사 가서 광고내고 그리고 여행증이 나올 때까지 1주일을 더 있다가 왔다.
앞으로는 더 이상 여권 소동은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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