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대하여

공천 탈락과 무소속 출마와 낙선의 경험에 대하여

평화 강명옥 2012. 3. 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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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탈락과 무소속 출마와 낙선의 경험에 대하여

 

 

요즘 각 당마다 공천 탈락으로 인한 후유증과 소용돌이가 상당히 거셉니다.

공천 탈락으로 갈 방향을 고민하는 사람들의 심정...잘 이해합니다.

 

<고민 - 출마 결심 - 공천신청 - 공천탈락 - 고민 - 무소속 출마 - 낙선 - 긴 후유증> 을 경험한 남편의 옆에서 그 고민과 시간을 함께 했기 때문입니다.

 

출마하겠다는 남편을 말리다가 “하나님 앞에서 떳떳할 자신 있게 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함께 뛴 것이 꼭 12년 전입니다.

 

서울의 한 지구당에서 함께 하자는 이야기를 듣고 고민하다가 계속 할 거면 고향으로 가자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공부한다고 떠났던 오랫동안 떠나 있던 고향에서 그것도 선거 몇 달 전에 시작한 선거운동은 쉽지 않았습니다.

 

종친, 동창, 친구...온갖 인연 있는 사람들과 단체들을 만났습니다.

게 중에는 조직을 넘겨 줄 테니 거액을 달라는 사람도 있었으나 거절했습니다.

끝까지 선거자금을 댈 테니 나중에 자리를 보장해달라는 사람도 있었으나 거절해서 이상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선거사무실에 찾아와서 가구 배치가 잘못되었다고 조언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루 두 세 시간도 제대로 못자고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날들을 보냈습니다.

우리에 대한 온갖 흑색선전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상대방의 단점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우리의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다녔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선거운동에 신선한 바람이 불었고 어느 정도 자신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공천을 주는 당의 조직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낙선 후 모든 것을 정리하고 떠나기 전날 우리를 위해 애썼던 분들과 저녁을 함께 했습니다.

눈물을 쏟으면서 우시는 분들을 위로하느라 밥을 제대로 먹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직도 많은 분들에게 사랑의 빚을 지고 살고 있습니다.

평생 노력해도 그 빚을 갚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정치에 몸담고 있는 그리고 정치를 해보겠다는 선후배들의 모습을 많이 봅니다.

공천을 받았든 못 받았든 당선이 되었든 떨어지든 간에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계속 이 사회에 덕이 되고 도움이 되기 바랍니다.

 

이번 선거에서 공천에서 떨어진 후의 시린 시간들과 낙선 후의 통증의 시간들에 대해 위로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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