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이야기

추억사진 (16) 태국 해외선교봉사활동

평화 강명옥 2012. 3. 2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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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사진 (16) 1994년 태국 해외선교봉사활동


1994년 태국해외선교봉사활동을 다녀와서 쓴 글 

  

참 많이 기도하고 많이 준비한 태국선교였다. 2년마다 가기로 한 해외단기선교계획은 어디로 갈 것인가 하는 처음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는 데서부터 우여곡절을 겪었으며 태국으로 결정이 난 뒤에도 구체적인 곳이 확정되자 않아 걱정을 많이 했었다.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신지 전혀 모르는 대다수로 구성되었고 전 국민이 불교라는 점, 언어가 오성으로 무척 어렵다는 점, 의료팀의 입국이 허용될 지에 대한 불안 때문에 더욱 기도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유난히도 더워 모든 사람이 지쳤던 여름에 주일 오후면 계속되었던 교육은 잠과 싸워가며 들어야 했고 잘 모르면서 배웠던 태국어 복음성가와 율동은 익숙해짐에 따라 드디어 가는구나 하는 실감을 더욱 가깝게 해 주었다.

 

특히 태국선교에서 회계를 담당키로 했던 내게는 항상 빠듯한 교회의 선교기금으로 인해 이번 태국 선교비용이 큰 걱정거리였다. 물론 믿음 안에서 될 것이다라는 확신은 있었지만 인간적으로는 걱정이 되지 않을 수가 없었고 그런 걱정은 선교위원회가 열릴 때마다 표출이 되어 다른 분들에게 많은 심려를 끼쳐 드렸다.

 

모든 것이 마무리되어 떠나게 되었을 때에는 마지막 일주일을 과연 몇 명이 가느냐로 아침 저녁 바빴다. 여러분들의 많은 노력과 기도로 드디어 떠나게 되었을 때에는 그 동안의 노력과 걱정은 다 사라지고 오직 이번에는 하나님께서 이떻게 함께 하실까 하는 궁금증만을 갖게 되었다.

 

도착 후 방콕의 이곳 저곳을 돌아보면서 또한 사람들의 모습과 표정들을 보면서 어디나 사는 모습이 그 지방과 기후에 따라 조금씩은 달라도 그래도 같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물이 부족하여 빗물을 받아서 쓴다는 태국사람들의 커다란 빗물항아리는 집집마다 상당한 공간을 차지하며 쨍쨍 내려 쬐는 햇볕 아래서 오히려 근사한 장식품 같기도 하였다.

 

작은 보트로 흙탕물의 수상로를 따라서 물위에 지은 가옥들과 오물을 버린 그 물에서 목욕을 하는 사람들을 보며 또한 배 위에 먹을 것들과 물건들을 쌓아놓고 거래하는 모습들을 보며 환경에 적응해서 사는 사람들의 적응력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가 활동할 지역 타파르야는 국경선 부근 어려운 지역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가서인지 생각보다는 깨끗하고 아담하다는 느낌이었다. 도착부터 기도와 찬양으로 시작한 활동은 끝날 까지 기도와 찬양으로 끝났으며 힘들 때 큰 힘이 되었다.

다른 팀들도 언어 때문에 어려웠으나 특별히 전도팀은 한 사람 한 사람을 붙들고 예수님을 전해야 했기 때문에 심리적 부담이 더욱 컸었다. 그러나 마주 앉아서 눈을 보며 시작한 대화는 높낮이가 틀린 우리의 말 아닌 말을 그들이 어찌나 열심히 듣던지 나 또한 열심히 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순진한 눈을 가진 태국사람들은 '하나님을 아느냐', '예수님을 믿으면 복을 받고 구원을 받는다', '지금부터 믿겠느냐' 는 물음에 그대로 따라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멘', '할렐루야' 끝까지 따라하는 그들의 손을 붙잡고 기도를 할 때마다 치유에 대한 기도와 함께 이곳, 이들을 통해서 이 나라가 이 나라 전체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나라가 되게 해 달라는 기도가 계속 되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거웠는데 그것은 한 사람이 하나님 앞에 나오기까지 정말 많은 기도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불교도가 대부분인 이 나라가 언제 어느새 하나님께로 돌아오겠는가?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가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계속 나를 짓누르고 있기도 하였다.

 

이틀 째 되는 날 우리 모두는 교인들 집에 심방을 가게 되었다. 좁은 가운데서도 서로를 위해 기도를 하였는데 특히 두 번째 집에 갔을 때에는 우리를 계속 도와주었던 현지 장로님 부인의 방언 기도가 터지면서 참 오랜 시간을 기도하게 되었다.

 

그 기도 시간 중 나는 두 가지 환상을 보게 되었다. 아름다운 황금색으로 익은 곡식들이 줄지어 있는 가운데서 하얀 옷을 입은 분이 손으로 그 곡식들을 훑으며 지나시는데 내게 주시는 말씀이 들렸다.

 

'네 걱정할 바가 아니로다. 보아라, 내가 한다'.

그 순간 나는 이 모든 행해지는 것이 하나님 아버지께서 하시는 것이며 우리의 역할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회개하였다. 내가 절망적으로 바라보았던 태국은 하나님께서 거둘 곡식이 많은 풍요한 땅이었다.

그리고 나의 우울한 걱정은 깨끗이 사라졌으며 그 때 아름다운 보랏빛 꽃들이 평화롭게 펼쳐져 있는 또 다른 환상을 보았다. 우리 믿는 자 하나 하나가 하나님을 찬양하는 아름다운 꽃들이라고 알려주시는 것 같았다. 그 자리에서 우리는 아주 좁은 방안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서 잘 움직일 수도 없는 후덥지근한 상황이었었는데...

 

그 다음날 마지막 활동을 끝내고 버스를 타고 다시 방콕으로 오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시며 우리를 쓰셨던 하나님께 기도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우리 교회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국내의료봉사와 더불어 짧은 기간의 해외단기선교가 그 대로의 역할이 있음을 깨달았다.

 

넉넉해서 가는 것도 아니고 해외 구경을 못해봐서 가는 것도 아니다. 우리 교회에게 그 역할을 다하느라고 그렇게 고민을 하고 준비를 해서 가는 것이다.

 

13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 교회는 교인 수로 보면 개척교회라고 오해받기 십상이다. 아니 영원한 개척교회인지도 모르겠다. 하나님의 집을 세우며 모이며 기도하기에 힘쓰고 하나님의 일을 하기에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는 작은 개척교회의 모습을 계속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우리가 해야할 일이 많아질 때에는 또 더 많이 다녀야 하고 더 많이 지원해야 하고 더 많이 가르쳐야 하는 때가 온다면 하나님은 적절한 일꾼들을 보내주시리라 믿는다. 그에 따라 이 작은 숫자가 늘어나리라.

 

늘 가르치시며 인도하시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국외자가 들으면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우리 교회의 일을 통해 우리를 사랑 안에서 가르치심을 감사 드린다. 또 하나 끝내 인간적인 걱정을 떨치지 못했던 재정문제는 모두 절약하려고 애쓰고 헌금으로 애썼던 여러분들의 노력과 더불어 아주 많이(?) 남아서 늘 아슬아슬한 선교비에 보탤 수 있게 되었다.

 

의심하지 말고 걱정하지 말고 믿으라는 체험을 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 드리며 우리가 만났던 사람들, '할렐루야', '아멘'을 진지하게 따라하던 사람들이 태국 땅에 겨자씨가 되어 그 온 땅에 좋은 열매가 맺어지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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