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회장을 맡고 있는 모교 대학원 행사가 있어서
선물이 든 쇼핑백을 들고 나섰습니다.
행사전 잠실에서 점심 약속이 있어 강남역으로 갔습니다.
전철을 기다리는 동안 자료 관련 면담 요청전화가 왔는데
나보다는 다른 적임자가 있어서 그 연락처를 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본인에게 확인하고 전해주려고 전화를 걸었더니
핸드폰 번호가 바뀌어서 소속기관에 전화를 했는데 부재중,
연락처를 받는동안 전철이 와서 탔습니다.
바뀐 연락처를 문자로 받기로 하고 통화를 끝낸 다음
시계를 보면서 약속시간 전에 도착하겠구나 생각을 하는 순간
뭔가 허전했습니다.
쇼핑백!!!
비가 와서 우산을 가지고 다녔는데 우산은 손에 있고....
전철을 내려 거꾸로 타고 가면서 지하철고객센터에 전화를 했더니
강남역에 확인해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강남역 출발 지점을 찾아가보니 역시나 없었습니다.
고객센터에 다시 전화를 걸어 확인해보니
찾고 있는 습득물이 없다고 확인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사실 쇼핑백을 두고 전철을 탔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
찾는 것은 포기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찾아보자고 생각했습니다.
평소 건망증을 고려해서 가방 한개만 들고 다니는데
가방에, 쇼핑백에, 우산에...많긴 많았습니다.
게다가 여러 사람과의 전화 통화...
다시 강남역에서 잠실역으로 가면서 내내
앞으로는 정말! 가방 한개에 모든 것을 넣어가지고 다녀야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그리고 부차적인 방법으로 오늘 같은 경우
쇼핑백에 명함을 꼭 넣어두어야겠다고도 생각했습니다.
약속시간보다 20분이 늦어져서 약속장소에 들어서면서
사과부터 하고 늦은 사유를 이야기했습니다.
여러 참석자들과 점심을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기를 1시간여,
고객센터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깜짝 놀라 받아보니 강남역 역무실에서 습득물을
보관하고 있으니 찾아가라는 것이었습니다.
물건을 찾은 것도 좋았지만 정말 기분이 좋고 감동받았습니다.
그렇게 이동인구가 많은 강남역에서 잃어버린 물건을 찾았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거기에 더하여 서울시민의 민도를 확인한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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