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들

복 받을 것이요!

평화 강명옥 2002. 8. 21.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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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토요일이라 간만에 편안하게 늦잠을 자고 일어났다.
국민연금과 은행에 볼 일이 있어 외출을 했었다.

차를 가지고 갔었고 일이 끝나 주차장에서 차를 빼는데 그만 서두르는 바람에
뒤에 택시가 있는 것을 미처 보지 못하고 살짝 부딪쳤다.
마침 주차장에는 남편과 같이 일보러 와서 기다리고 있던 주부가 보고 있었다.
내려서 보니 별 표시는 나지 않았다.
그 주부와 같이 택시를 다시 살펴보았고 기사를 기다리기로 하였다.

지난 번 차 접촉된 것을 모르고 갔다가 소동이 한번 벌어진 경험을 한 터라
일을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잠시 후 옆에 있던 주부의 남편이 나타났고 이야기를 듣고 차를 보더니 별일
없으니 그냥 가도 되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차 주인을 만나 일 처리를 하고 가야겠다고 했더니 부부는 떠나면서
'선생님이신가 보네요.'라고 하는 것이었다.
우리 사회에서 보는 선생님들에 대한 생각이 어떤지 알 것 같았다.

30분이 넘게 기다려도 택시 임자가 나타나지 않아서 주차관리소에 가서 이야기를 했다.
관리인은 내차와 택시를 번갈아 살펴보더니 별 일 아니니 그냥 가도
괜찮겠다고 하였다.
그럴 수 없다고 하였더니 그렇다면 기사가 잠깐 은행에 들른 것 같으니
기다려보라고 하였다.

기다리고 있자니 주차 관리인이 다시 와서 무슨 흠집이 난 것도 아니니
그냥 가라고 하는 것이었다.
어떨까 잠시 망설이다가 아무래도 일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계속 기다렸다.

뒤늦게 나타난 택시기사는 좋은 인상이었고 차를 밀면 되었는데 그랬다면서 차를 살펴보았다.
나는 혹시 흠집 난 데가 있으면 고쳐주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기사는 크게 표시 난 것도 아니고 하니 그냥
없던 일로 하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일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저절로 '복 받을 것이요'라는 말이 나왔다.
차를 몰고 다닌 지 이제 7개월.
한 달에 한번 꼴로 크고 작은 사고를 내서 이제는 아주 작은 것이라도
'사고' 그 자체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기 때문이었다.

택시와 사고나면 무조건 무리하게 요구한다는 주위의 이야기가 다는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사건이었고 기분 좋은 날이었다.

There are many ways to express God's praise.
(하나님을 찬양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오레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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