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들

언제 끝나려나?

평화 강명옥 2002. 8. 1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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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은 일본에 대해서 일본은 한국에 대해서 어찌하였건 조금 더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세계의 문제를 협의하고 결정하는 강대국 지도자모임에 유일하게 참여하는 아시아국가 일본은 배타고
몇 시간만 가면 비행기 타고 잠깐이면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음에도 심리적으로는 무척 먼 거리에
있는 나라이다.

일본에 대한 최초의 기억은 몇 살 때인지는 정확하지는 않으나 초등학교 시절이었다.
70년대 초 한국이 아시아의 웬만한 국가는 다 이기던 시절이었다는 기억이다.
역사에 대해 배우기 이전인 저학년 때인데도 한일 축구경기에서 한국이 이겼을 때 감격하여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난다.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맞았던 첫 여름방학에 나는 사회과학 책을 읽으려면 아무래도 일본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학교에서 개설한 강좌에 수강신청을 하였다.
그런데 강의 첫날 가보니 강의실은 텅 비어 있었다.
날짜가 변경되었거나 강의실이 바뀌었을 터인데 좀
신경을 써서 알아보면 될 걸 ‘일본어 배우라는 것이 아닌가보다’ 하고 잊어버렸다.
하긴 해야 하는데 영 내켜하지 않았던 터라...

그리고 7년 후 근무하고 있는 부서에서 선생님을 초청하여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하는데 동참을 했다.
할머니 선생님은 일주일에 한번씩 오셔서 회화 위주로 가르치셨다.
6개월인가 배우다보니 웬만한 기초회화는 할 수 있었는데 이후 강습이 중단되고는 잊어버렸다.

다시 7년이 지난 후 아무래도 배우다 만 것이 찜찜해서 종로에 있는 학원에 등록을 하고 처음부터 다시
배우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시작한지 두 달이 지난 후 업무에 시달리다 그만 중단을 하게 되고 또 잊어버렸다.

이후 다시 7년이 지난 시점에서 박사과정에 합격하고 난 후 입학하기 전에 제2외국어를 준비한다고
해서 학원에 등록하고 일본인 선생님에게 4개월을 배웠다.
그런데 학교규정이 바뀌어서 굳이 시험을 안치고도 대학시절의 제2외국어를 두 학기 이수한 성적증명서만
있으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또 마음이 싹- 돌아서서 다시 중단...

처음 일본어를 배우려고 시도한 후 25년이 지나는 동안 시작하고는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서기 전에
중단한 일이 여러 번 반복되고 있다.

뚜렷한 목표가 없어서인가...
앞으로 언제 또 일본어를 배우겠다는 마음이 일어서 다시 시도를 할지는 모르겠다.
다만 언젠가 다시 시작한다면 적어도 배웠다는 자신감이 생길 때까지 할 생각이다.


Wealth is a double blessing when you share it with others.
(부는 다른 사람들과 나눌 때 두 배의 축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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