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들

강씨 고집

평화 강명옥 2002. 8. 2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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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속설이 있다.
보통 최씨가 고집이 세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보다 더한 것이 강씨라고.

어려서 그런 이야기를 가끔 들으면서 그거야 사람에 따라 다르지 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우리 형제들을 보면 특히 우리 집 장남인 큰 동생을 보면 일견 수긍되는
부분이 있긴 하였다.
자라면서도 보통 쇠고집이 아니었으니까...
그러고 보니 게다가 소띠이구만.

가끔 모임에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성씨 이야기가 나오게 되면 꼭 고집
이야기가 나온다.
언젠가는 누가 옥니가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말에 무슨 뜻이냐고 했더니 강씨에
곱슬머리인데 거기다가 옥니까지 있었으면 어쩔 뻔 했냐고...

스스로는 좋은 것이 좋다라고 생각하고 되도록 양보하고 살아왔다고 생각하는데 모르겠다.
무엇보다도 사람 사이에서 부딪치는 것을 질색하고 싫어해서 가능하면 여러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고 지냈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느닷없이 요즘 가끔 남편으로부터 이야기를 듣는다.
"자기가 얼마나 고집 센 사람인지 알아?"

들어보면 내 생각에는 전혀 고집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내용인데 고집이란다.

그동안 일을 하면서, 살아오면서 별다른 반대를 받아보지 않았는데 혹시 나의
고집을 아는 주변 사람들이 많이 양보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갑자기 든다.

옳은 것이라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당연히 고집 있게 일관성을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

사람들은 남들이 그렇게 안 보는데 자신들이 생각하는 자신들의 모습이 전부인줄
알고 사는 것이 아닐까?

스스로 고집이 없이 산다고 생각하는데 정말은 엄청난 고집쟁이로 살고 있는
것이 나의 실상이 아닌가 하고 고민한 하루였다.

Our union with Christ is the basis for unity with one another.
(그리스도와 연합하는 것이 우리가 하나되는 기초이다.)

애기금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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