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들

힘빼기

평화 강명옥 2002. 8. 2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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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년 간 중단했던 피아노를 다시 시작했다. 처음 시작했던 의도는 찬송가와 성가를 자유롭게 연주하며 찬양 드리기 위해서였다. 1년 동안 열심히 배웠었으나 여러 일들이 많아지는 바람에 아쉽게 손을 놓았었다.

가끔씩이라도 배웠던 것을 쳤더라면 좋았을 터인데 그동안 전혀 손을 대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처음부터 새로 배우는 기분이 들었다.

연습곡을 준비해서 간 두 번째 날 피아노 선생님은 '손에 힘이 너무 들어가 있다' 고 지적을 하였다. 피아노를 그만 둘 무렵 손에 힘이 많이 빠지던 중이었는데 그만두게 되어서 아깝다는 생각을 했었단다. 아이들과 달라 어른들은 빨리 배우는 대신에 힘을 빼는 데는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는 설명이었다.

길게 봐서 8-9년이 걸린다니....제대로 피아노를 치려면 50이 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앞으로는 웬만하면 중단하지 않고 계속 배워나갈 생각이다. 평생 프로그램으로...

피아노 선생님의 '힘빼야 제대로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만사가 다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전도, 골프도, 노래도...

운전한지 두 달째인 지금은 그런 대로 편안한 자세로 운전을 하는 편이다. 그러나 처음에는 하두 발과 손에 힘을 주어서 운전을 하고 나면 팔다리가 아플 정도였다. 남편은 아직도 핸들을 잡은 손에 힘이 너무 들어가 있다는 지적을 가끔 한다. 긴장을 풀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

성가 연습할 때에 목에 힘을 주면 성대만 망가지고 제대로 된 소리가 안나오니 힘빼라는 이야기를 계속 듣는다.

골프도 제대로 할 때까지 계속 듣는 이야기가 어깨에 힘 빼라는 이야기이다.

보통 '순리대로 살라'는 이야기가 바로 인생에서 힘을 빼라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온통 긴장해서 힘을 주면 더 안 되는 것은 운동, 악기뿐만 아니라 우리 삶도 마찬가지이지 싶다.

내 삶에, 내 생활에, 내 말에, 내 행동에 힘이 너무 들어가서 보기 싫거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많지는 않을까? 새삼 돌아보며 생각을 해 보았다.

 


Keep your thoughts in line, or they'll lead you astray.
 당신의 생각을 정렬시켜라 그렇지 않으면 생각이 당신을 흩뜨릴 것이다.
 


덴드로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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