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들

왕따

평화 강명옥 2002. 9. 24. 00:16
반응형
SMALL
요즘에 자주 학교문제중의 심각한 것으로 '왕따'문제가 등장한지 오래이다. 주로 부족한 친구들을 집중적으로 괴롭히는 것으로 인해 상태가 심각해지면 견디지 못하고 자살까지 하는 심각한 지경이 되었다.

우리나라에 이러한 현상이 있기 전에 종종 일본에 학생들간에 '왕따'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기사를 여러 번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우리나라에서도 성행이 된 것이다.

'원조교제'도 마찬가지이다.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현상들이 '수입'이 된 것인지 사회가 분화되고 발달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런 부정적 현상인지는 모르겠다.

기왕이면 좋은 풍조가 들어와야 하는데 어째 나쁜 것이 더 빨리 들어오는 것 같다. 이것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하든가...

내가 중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친구들 간에 왕따라는 것이 없었다. 반에 신체적으로 불편한 친구가 있으면 너나 할 것 없이 도와주려고 했고 성격이 맞는 친구들 그룹이 있었다고 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성적별로 또는 사는 것에 따라 친한 것도 없었고 어찌하였건 반 전체가 공동 운명체 비슷하게 잘 어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절에 내가 왕따를 당한 경험 하나... 고등학교를 막 들어가서 서로 잘 모르던 때였다. 당시 음악실이 따로 있어서 음악시간이면 이동을 하고는 했다.

내가 임시반장으로 임명된 후 처음 있었던 음악시간에 음악실에 먼저 도착하게 된 내가 앞줄에 앉았다. 그런데 반 아이들이 줄줄이 뒤로 앉기 시작했고 10명이 앉는 긴 의자에 혼자 앉아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수업이 시작되고 난 후였다.

그렇게 혼자 달랑 앉아 듣는 수업시간이 어쩜 그리 긴지...아니 내가 그렇게 싫은가? 도대체 내 옆에 왜 아무도 안 앉는거야? 별 생각이 다 들었고 참 끔찍한 시간이 되어버렸다. 내 생애에 그렇게 한 시간이 길었던 적이 없었다. 차차 아이들과 친해지면서 그런 일은 다시 일어나지는 않았다.

내게는 단 한 시간의 왕따 경험이 거의 3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할 정도로 힘들었던 시간인데 늘 상 학교에서 그런 경험을 한다면 제정신으로 못살 것 같다. 무엇보다도 같이 어울려 사는 교육,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인성교육이 어려서부터 절실하게 필요한 시대가 된 것 같다. 우리가 제대로 살기 위해서, 그리고 제대로 된 미래를 위해서도.

To rule your tongue, let Christ reign in your heart.
(혀를 다스리려면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마음을 다스리시도록 하라)

자목련


반응형
LIST

'이런저런 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물의 왕국  (0) 2003.05.19
이집트의 왕자  (0) 2003.05.16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0) 2002.09.22
중심이 선 사람  (0) 2002.09.20
이런 망할...  (0) 2002.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