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이야기

새벽기도

평화 강명옥 2003. 5. 18.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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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아파트 단지 여기저기에 교회들이 있다.
아직 혼자서 자유롭게 다니는 것이 불편해서 주일에 가까운 교회로 예배를 드리러 갔다.
오전예배와 저녁예배에 각각 다른 교회를 가보았다.
동생부부가 믿음 갖기를 기도해오고 있는데 그 때가 오면 다닐 수 있는 교회를 나 나름대로는
파악해서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파트단지가 형성되면서 들어선 교회들이라 이제 4-5년 된 개척교회들이다.
그리고 대다수의 교회가 상가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주일 저녁예배에 참석했을 때는 그 교회 여선교회의 헌신예배 시간이었다.

설교 내용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
"전도를 못하면 아이를 낳고 아이를 낳지 못하면 새벽기도에라도 나와야 한다.
새벽기도 참석은 성도 10명의 몫을 하는 것이다."

제 발이 저린다고 할까?
그저 평범하게 들을 수 있는 내용이지만 내가 그 대상에 들어있기 때문인지 뭔가 속에서 걸렸다.
요즘 결혼한 부부 중 이유 없이 아이를 낳지 못하는 비율이 20%에 육박한다는데 마음 약한 사람들은
상처를 많이 받을 내용이었다.

지난 7년 동안 병원과 한의원을 수시로 드나들면서 온갖 약을 먹으며 많은 시도를 했었다.
모르긴 몰라도 불임 부부들 중 나만큼 노력을 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병원을 다니는 동안 참 많은 여인들을 만났었다.
나이와 상관없이 여인들 대부분은 아이 낳는 것에 전 인생을 걸고 힘든 생활들을 하고 있었다.
나름대로 노력을 하면서도 주시면 받고 안 주시면 뭔가 내가 해야할 다른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내가 여인들 가운데에서 특이한 경우였다.

퇴원 후 밤과 낮이 뒤바뀌는 바람에 새벽기도에 나가는 것이 수월(?)해졌다.
밤새 이것저것 보고 듣고 하다가 새벽예배에 참석하고 와서 아침부터 잠이 드는 이 생활도
정상으로 돌려놓아야 하는데 그보다 지금은 새벽기도의 은혜가 더욱 크다.
여러 교회 예배에 참석해 본 후 여기 있는 동안은 가장 가까이 있는 교회 예배에 참석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은 동생부부에게 믿음의 때가 오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듯 어느 교회를 다니게
될 것인지도 인도하실 것이라는 것이다.
내가 조바심 치면서 교회를 물색하는 것이 참 부질없는 것이고 이렇게 동생 집에 머물며 이들을
위해 수시로 기도하게된 것부터가 하나님이 인도하심이었음을...

싸한 새벽공기의 내음과 부옇게 밝아오는 여명이 좋고 십자가 앞에서 드리는 새벽예배가 감사한 날들이다.


Help me, O Lord, lest my heart become proud,
For all of my talents by You are endowed;
Nothing I have can I claim as my own-
What mercy and grace in my life You have shown! - D. De Haan
주여 나의 마음이 교만치 않도록 도와 주소서,
나의 모든 재능이 당신에게로부터 왔고
내가 가진 어떤 것도 내 것이라 주장할 수 없으니
주의 자비와 은총이 내 삶에 넘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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