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이야기

청년들

평화 강명옥 2003. 10. 19.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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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예배를 보러가게 된 주일이었다.
몸이 아파서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어 누워 있다가 간신히 일어나게 되는 바람에
정기적으로 가는 10시의 2부 예배에 참석하지 못하고 12시의 3부 예배에 참석하게
되었다.

3부 예배에는 중국에 유학온 대학생들과 청년들이 주로 참석하는 예배로 처음
참석한 것이었다.
12시에 시작된 청년그룹의 찬양인도는 40분을 넘게 진행되었다.
나중에는 모두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고 펄쩍펄쩍 뛰면서 찬양을 하였다.

같이 뛰지는 않았지만 손뼉을 치며 찬양을 하면서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700명 가까이 되는 청년들이 한 목소리로 찬양하는 모습이 너무도 이뻐 보였기
때문이다.
대표기도도 학생들이 하고 특송은 대학별로 하는데 이 날은 북경대 학생들이
하였다.

학생들은 학교별로 기도 모임을 갖고 있는데 이번에는 서북지역의 '땅밟기'를
떠난다고 한다.
중국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며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 청년들이 그야말로
하나님의 군대처럼 보였다.
어느 나라에 이렇게 한국 청년들이 몇 백 명씩 모여 예배드리며 그 나라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직 정식으로 목사님을 목사님으로 부르지 못하며 자국인들에게 선교를 하지
못하게 하고 교회 건물을 얻기도 힘든 중국에서 예배와 찬양과 기도를 하게
하심은 다 준비를 하게 하심이다.

그러면서 문득 17세에 교회를 떠나 27세에 하나님 앞으로 돌아온 내게 빠져버린
청년기의 상실기가 떠올랐다.
내게는 고2때의 학생부 활동이 청년으로서의 마지막 활동이었고 그 이후는 바로
여선교회 활동을 했었기 때문에 꼬마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도 청년부 활동도 해
본 적이 없다.
그 잃어버린 10년은 내가 철저하게 세상 적인 눈으로 세상일을 하며 세상 속에서
허전한 가슴으로 살던 시기이다.

언젠가 어느 교회의 청년부 학생들에게 간증을 하면서 '여러분은 이런 청년기에
하나님과 함께 하니 무척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내가 한창 비젼과 미래를 꿈꾸던 청년기에 교회를 다녔더라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 되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할 때가 있다.

예배가 끝나갈 무렵 문득 깨달은 생각.
나는 지금 어른으로 이 예배에 참석한 것이 아니라 학생으로서 참석한 것이로구나.
잃어버린 청년기를 보상하기 위해서 지금까지도 학생의 신분이구나.
하나님은 늘 무엇인가를 가르치시고 나는 늘 학생이로구나.
내가 이 학생들을 보며 이쁘고 기특해서 눈물이 나는데 나는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이쁜 존재인가.....

예배를 드리고 돌아오면서 내가 여기 북경에서 할 일은 중국을 위해 기도하고
만나는 주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일이라고 스스로 한정지어 놓은 나의 할
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다.

하나님이 일 주시기까지는 스스로 정하지 말자고...


The best safeguard for the younger generation is a good example by the
older generation.
젊은 세대를 위한 가장 좋은 보호책은 나이든 세대들이 좋은 본보기를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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