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이야기

1999년 가을 권사로 피택된 후 쓴 글

평화 강명옥 2003. 9. 29.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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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권사에 피택 되었을 때 심정은 참 복잡했습니다.
우선 무척 기뻤습니다.
세상에서의 승진과 달리 하나님께서 쓰시려고 뽑으셨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엄청난 무게로 부담이 왔습니다.
아직 그만한 일을 감당할 만한 마음의 준비도 실제적인 준비도 되어있지 않다고
스스로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순종하자 하는 마음에 알 수 없는 배짱(?)이 생겨 스스로 조금 위안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10년 전 오랜 직장 생활을 정리하고 대학원에 진학했던 시절 정말
아무 것도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던 때에 서리집사 임명을 받고 참 어찌해야
할지 모르면서 시작했던 때가 떠올랐고 그 이후 하나님께서 역사 하셨던 많은
일들을 생각했습니다.

태중에서 어머니와 함께 다녔던 교회시절은 제 무의식에 있을 것이고 이후
어머니께서 교회를 떠나시고 교회를 몰랐던 유년시절을 거쳐 스스로 선택해서
다녔던 교회생활은 돌이켜보면 즐거운 특별활동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대학원까지도 기독교
학교를 다니게 하셨고 학교에서 일주일마다 드렸던 전체 예배와 채플은 저를 놓지
않으셨던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시 멀어졌던 교회, 아버지의 병을 계기로 더 이상 하나님으로부터
숨을 곳이 없다는 것을 철저히 깨닫고 10년만에 하나님 앞에 돌아왔던 20대 후반부터
비로소 더 이상 앞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모든 것이 감사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바쁘면 바쁜 대로 여유가 있으면 있는 대로 가고 싶은 곳에 가게 하셨고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셨고 그리고 이루게 하셨습니다.
인간적인 모든 판단을 놓고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며
'앞으로는 저의 뜻이 아니고 하나님 뜻대로 살게
하시옵소서.
제 인생을 제것이라 주장하지 않겠습니다.'
이후 모든 것이 조심스러웠고 혹시 내 욕심이 아닐까 혹시 세상 욕망이 아닐까
고민도 많이 하고 살아왔으나 하나님께서는 나의 능력 이상의 자리에 보내셨고
그 모든 자리를 감당할 힘과 능력을 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
가다 막히면 뭔가 가르치실 것이 있을 것이야 태평하게 맘먹고 기다리던 시간들,
이후 기다린 만큼 열렸던 그 다음의 길들. 이제는 압니다.
그래서 전혀 걱정을 하지 않고 담대하게 지냅니다.

하나님 안에서 계속 배워가고 있으나 특별히 개인적으로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하나는 하나님이 나를 포함한 사람들을 끔직히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참으시고 인도하신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그러면서도 세상 그 무엇에도 두려움을 느껴본 적이 없으나 하나님은 늘 두려운
분이기도 합니다.

다른 하나는 결코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사람 앞에서 '교만'은 용서받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목이 뻣뻣함을 읽어가며 나의 교만이 부서져왔던 과정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한순간 방심해서 자고 해졌을 때 어김없이 고치시는 하나님의 원칙에 순종하는
기쁨을 이제는 압니다.

그리고 오늘의 결과에 대해 거저 주시지 않는 다는 것 또한 살아갈수록 깨닫게
됩니다.
그제 기도하고 노력한 일이 어제가 되었고 어제 감사하고 시작했던 일이 오늘이
되었으며 오늘의 기쁨과 노력이 내일의 결과가 될 것이 확실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 안에서의 생활은 모든 것이 기적인 것을 압니다.
하나님께 돌아온 이후로 나의 모든 생활은 기적의 연속이었고 그것은 아직도
계속 진행형입니다.
이렇게 숨쉬는 것도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여러 가지 기쁨을 주시는 것도 매일
살아갈 힘을 주시는 것도 모두가 기적입니다.
매일 성경말씀을 읽게 하시고 찬양하게 하시고 기도하게 하시는 것 정말 놀라운
기적입니다.

하나님 앞에 다시 돌아왔던 해 여름에 휴가를 받아 방에 들어앉아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말씀을 읽었던 것이 벌써 15년 전 일입니다.
어찌 이리도 나를 가리키는 말씀들이었던지요.
특별히 사무엘을 부르시는 말씀에서는 참 많이 눈물을 흘렸고 '오호라 내가 곤고한
사람이로다'라는 바울 사도의 말씀이 나의 심정이었습니다.

이번에 마태복음부터 다시 읽으며 예수님의 절절한 마음과 사도들의 믿음이 자라
가는 모습이 참 많이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영적으로 어렸을 때 행했던 그들의 행동이 순교하는 모습으로 자라기까지 어떻게
예수님께서 가르치고 인도하셨던가 그리고 그 열매가 어떠했던가.

학교에서 사회에서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왔고 그들과 많은 이야기들을
해왔는데 보면 특별히 이래서 만나게 하셨구나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하나님을 이야기하고 나의 체험을 이야기하고 어떻게 예수님이 인도
하셨는가를 나누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성령이 인도하셨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될
때가 많습니다.

사정상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고 앞으로도 또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살게될 것 같습니다.
이러한 삶의 궤적 속에서 하나님께서 제게 주시는 사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디 가든 누구를 만나든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 해야 할 때 서슴지 않고 하는 것이
나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살아가는 나의 모습이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믿는 사람의
사는 방법이라고 보여지도록 그대로 하나님 안에 녹아 있는 모습으로 살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 아는 사람들에게 '권사'가 된다는 것을 많이 알렸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그것은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방법이기도 하였습니다.
어디 가나 무엇을 하나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으로 그리고 일주시는 '권사'로
살고자 합니다.

이제까지 모든 것 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Lord, help me make my witness clear,
And labor faithfully,
So friends and neighbors turn to Christ
Through what they hear from me. - Anon
주님 나의 간증이 분명하게 되고
신실하게 일하도록 도와주소서.
그리하여 친구들과 이웃들이 나의 간증을 듣고
그리스도께로 돌아서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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