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이야기

향기의 은사

평화 강명옥 2003. 12. 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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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기 위해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데 어디선가 좋은 향기가 났다.
참 좋구나 하고 느끼다가 문득 주위를 둘러보았다.
세 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의자에는 나밖에 없었고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집 근처 지하철역에서 타는 사람이 평소에도 적은데다가 점심시간 무렵이어서 사람이
더 없었던 것 같다.
둘러보니 한참 떨어진 곳에 몇 사람이 보였다.

그렇게 주변을 둘러보고 나서야 그 향기가 정말 오랜만에 주어진 '향기의 은사'라는
것을 깨닫고 감사하다는 짤막한 기도를 했다.
10여 년을 하나님을 떠나 있다가 돌아왔을 때에 스스로도 놀라워할 만큼 여러 가지
은사를 받았었다.
그 중의 하나가 이 '향기의 은사'로 오래 전 어느 선배가 맡아본 적이 있다고 한 이래
다른 사람에게서 들어본 일은 없다.

전혀 향기를 맡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님에도 정말 강하고 인상깊은 좋은 향기를 맡은
적이 여러 번 있었다.
근래에는 통 그런 일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맡아본 향기였다.

은사는 여러 가지나 성령은 같고 직임은 여러 가지나 주는 같으며 또 역사는 여러
가지나 모든 것을 모든 사람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은 같으니 각 사람에게
성령의 나타남을 주심은 유익하게 하려 하심이라 어떤이에게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지혜의 말씀을, 어떤이에게는 같은 성령을 따라 지식의 말씀을, 다른 이에게는 같은
성령으로 믿음을, 어떤이에게는 한 성령으로 병 고치는 은사를, 어떤이에게는 능력
행함을, 어떤이에게는 예언함을, 어떤이에게는 영들 분별함을, 다른이에게는 각종
방언 말함을, 어떤이에게는 방언들 통역함을 주시나니 이 모든 일은 같은 한 성령이
행하사 그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눠 주시느니라.
(고린도전서 12:4-12:11)

늘 몸이 아픈 나를 위로하시는가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무엇인가 칭찬하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제 어제 연달아 뜻하지 않게 두 시간씩을 내 삶에서 간섭하신 하나님에 대한
간증을 했었다.
연구실에 같이 있는 후배와 논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작된 나의 간증은
멈출 수도 없어서 두시간 가까이 하고 끝났는데 다 듣고 난 후배가 나와 같은 경험을
했던 이야기를 하였다.

내가 석사과정에 응시했을 때 나이가 많고 장래 무엇을 할지 모르겠다는 이유로
뽑기를 주저하신 교수님들에게 면접자리에서 "여기 들어오고 안 오는 것은 하나님이
결정하십니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
후배도 석사과정 지원 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정치학과에 지원했다는 이유로 면접시
교수님들 사이에 논란이 있을 때 "하나님이 결정하실 것"이라는 답을 했었다는 것이다.

또 한번은 어제 사회에서 만나 벌써 10여 년 가까이 꾸준히 만나며 생각을 주고받고
있는 어느 민간단체 간부와의 대화 중에 있었다.
직업과 관계된 이야기를 하다가 나도 모르게 시작된 간증이 길어졌고 내 이야기가
끝났을 때 역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몸이 아파도 그런가보다 하고 지냅니다.
내가 할 일이 있다면 어떤 상태이든 하나님이 살려주실 것이고 내게 주신 소명을 다하면
내일이 아니라 오늘이라도 데려가실 거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지요."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뜻하지 않게 뜻하지 않은 자리에서 간증을 할 때가 있다.
돌이켜 보면 그것이 다 간증을 듣는 사람들이 그 말씀이 필요한 때였다.
그래서 내가 어떤 만남이든 주어지는 만남을 거의 수용하는 것이 그 이유이다.

오늘도 역시 주신 모든 것에 감사하는 하루이기를...


No one is more secure than the one who is held in God's hands.
하나님의 손 안에 있는 사람보다 안전한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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