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인절미

평화 강명옥 2006. 9. 10. 03:45
반응형
SMALL

열흘 정도 들락날락 하던 감기몸살 기운이 드디어 감당하기 힘든 시점에 이르렀다.

 

"독하지 않은 감기약 좀 사오세요."
"뭘 좀 먹고 먹어야 하는데."
"인절미하고 우유 사오시구요."

 

조금 있다가 전화가 왔다.

 

"감기약 이름이 무엇이라고 했지?"
"판콜 하고 종합감기약이요."
"판콜이 물약이야?"
"맞아요."
"물약하고 알약을 같이 먹는게 아니라는데?"
"그럼 알약만 가져오시구요."

 

그렇게 인절미 몇 개와 우유를 먹고 나서 감기약 두 알을 먹고 꿈나라로 직행했다.

잠시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가 온 후 다시 약을 먹고 꿈나라.


 

한 밤중에 깼는데 증세가 심상치 않다.

약을 먹기 위해 남겨두었던 인절미 몇 점을 먹고 약을 먹었다.


 

그런데 왜 이리 잠이 안오나...
이러다가 내일 종일 면접을 보아야 하는데 꼬빡 졸지나 않을까 모르겠다.

 

그나저나 어렸을 때 그리 달갑지 않던 인절미가 점점 맛나게 느껴지니 이제 입맛도 나이 든게야. 

 

 

 

The only thing necessary for the triumph of evil is for good men to do nothing. - Edmund Burke 
악이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오직 한 가지는 선한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반응형
LIST

'살아가노라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량한 사이베리아(Cyberia)  (0) 2006.09.14
구름  (0) 2006.09.14
나도 한때는  (0) 2006.09.08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0) 2006.09.06
토종닭과 소낙비  (0) 2006.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