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들

크리스마스 이브 징크스

평화 강명옥 2006. 12. 23.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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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발로 교회를 떠난 것은 대학 입시를 1년 앞두고서였다.

그리고 다시 교회로 돌아기까지 10년의 세월이 걸렸다.


대학 입학 후 처음 맞은 크리스마스 이브는  의식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앓으면서 보냈다.

신앙 차원에서가 아니라 써클 차원에서 다니던 교회대학부에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연극을 준비하였었다.

총연습이 있던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 갑자기 열병이 생겨 집으로 돌아온 이후 일주일간 심한 고열에 시달리며 누워 지냈다.

당연히 크리스마스 이브 행사에는 참여하지 못했고 누워 지내는 동안 나의 미래에 대한 입장이 정리되어 그 대학부를 떠났다.


그리고 그 다음해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오랜 친구와 만나 어딘가를 가고 있는데 뒤에서 달려오던 오토바이에 치였다.

당시 다니던 대학의 부속병원에 실려 갔고 여러 가지 검사를 하였으나 다행히 심하게 다친 곳은 없었다.

나를 치인 오토바이 주인은 그날 벌어 그날 먹고 산다며 어려운 형편을 호소했고 그것으로 오토바이 교통사고는 마무리되었다.

나는 역시 외출도 못하고 일주일동안을 집에서 요양하며 보내야 했다.


그 다음해부터 나는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지냈다.

두 해 연거푸 일을(?) 당하고 나니 마음속에서 일종의 징크스 방지 의식이 생겼던 것 같다.


그리고 다시 교회로 돌아온 후에는 당연히 크리스마스 이브는 교회에서 보내고 있다.

올해도 여전히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꼬마로부터 어르신들까지 각자가 준비한 찬양과 춤과 연극을 보며 보낼 것이다.


거리 곳곳에 가로수 나무에 상점들에 갖가지 장식들이 늘어나며 북적거리는 축제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리고 '평화일지'를 찾으시는 모든 분들에게 인사를 하고 싶다.


“Merry Christmas!"




A wonder-filled life is yours when you know the Christ of Christmas.

크리스마스의 그리스도를 알 때 삶은 경이로 가득 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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