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들

장사익 소리판(사람이 그리워)을 다녀오다

평화 강명옥 2006. 12. 12.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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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가 없다고 일찌감치 표를 예매했던 친구들 중 한 친구가 일이 있어 대타로 장사익 소리판 공연에 갔다.

공연장 옆의 중국집은 문전성시를 이루어 귀퉁이에서 쫓기듯이 짜장면을 시켜 후딱 먹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북, 장고, 해금, 징, 종

피아노, 콘트라베이스, 기타, 전자기타, 색소폰, 드럼...

동서양의 악기가 자유롭게 어울리며 다양한 음색의 소리를 뒷받침 해주었다.

그리고 프로 아카펠라의 코러스가 판소리, 재즈 그리고 가요의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소리의 뒷소리가 되었다.


공연장을 쩡쩡 흔드는 소리는 삶의 고단함을 풀어내면서도 괜찮다고 다독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아침, 낮, 저녁, 밤, 그리고 꿈으로 향하는 일련의 소리들을 풀어내는데 중간 중간 관객들과 호흡을 맞추어 흥을 돋구기도 하였다.



삼식이, 아리랑, 댄서의 순정, 아버지,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대전브루스, 동백아가씨, 찔레꽃...


가요가 창 같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희망 한 단에 얼마에요?”


채소가게 아줌마에게 묻는 저 질문이 중년들이 줄지어 들어가 앉아 들으며 환호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영역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이 유행인 듯 시대의 흐름인 듯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는데 그것에 점점 익숙해져가는 것 같다.

‘퓨전’이란 단어가 더 이상 음식에서 낯설지 않듯이 도저히 ‘창’과 ‘가요’가 섞일 것 같아 보이지 않았는데 참 자연스러웠다.


그러고 보니 몇 달 전 체육대회 축하 공연에서 성악가와 소리꾼이 함께 부르는 ‘소리’가 듣기 좋았었다는 기억이 떠올랐다.


세상사도 그렇게 서로의 색깔을 가지고도 포용하며 화음을 낸다면 얼마나 좋을까!



To enjoy the future, accept God's forgiveness for the past.

미래를 즐기려면 과거에 대한 하나님의 용서를 받아들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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