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들

고위공무원단 역량평가 시험 치뤄보니...

평화 강명옥 2007. 5. 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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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정부 한 부처의 개방형고위공무원 직위에 응시했었다. 그간 내가 여러 기관에서 일해오고 또한 공부해 온 것을 잘 결합해서 한번 일해 볼 만한 자리라고 판단해서였다.


서류를 내고, 다섯 명의 면접위원들 앞에서 소신과 계획을 밝히고 그렇게 해서 최종 3배수 안에 들었다. 그리고 고위공무원이 되기 위한 진입시험인 ‘역량평가’를 치렀다.


중앙인사위원회에서 밝히고 있는 ‘역량평가’ 내용은 의사소통, 고객지향, 비전제시, 조정통합, 전문가의식, 혁신주도, 결과지향, 문제인식 및 이해, 전략적사고 등 총 9개 분야이다. 그 방법은 역할연기(1:1, 1:2), 발표, 인터뷰, 서류함기법, 집단토론 등으로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연속으로 행해진다. 응시자는 한번에 6명이고 평가자는 7명이다.


상당히 궁금해 하며 도착한 ‘역량평가센터’에서 여러 부처에서 온 과장급 공무원들과 수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안내를 받은 후 각자 방에 흩어져서 점심시간이 될 때까지 별도로 시험을 치렀다.


점심시간이 되서는 같이 둘러앉아 시켜준 도시락을 먹고 담소를 나누다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바로 또 시험이 시작되었다. 시험 전에는 역할연기가 무척 어색할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짧은 시간에 주어진 문제들에 현실적인 답을 준비하고 요구하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쉽지가 않았기 때문이었다.


집단토론에서는 정말 각 부처의 대표들이 나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며 협상하는 것과 같았다. 그렇게 해서 어떻게 시간이 가는지도 모르게 저녁 6시가 되어서 시험이 끝났다.


역량평가 시험을 치른 소감은 미리 시험 준비를 하기가 곤란한 시험이라는 것이었다. 그동안 본인이 일하고 쌓아온 말 그대로 역량이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내용을 다루는데서 그대로 표출되는 것 같았다. 외워서 될 일도 아니고 연습을 한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닌 듯이 보였다.


역량평가 시험을 치른 후 일주일이 넘어서 ‘합격’이라는 결과통지서가 왔다.


그리고 여러 가지 일들과 사연이 있은 후에 지원한 자리에 대해서는 낙방의 고배를 마셨다. 내가 갈 자리가 아니었나보다고 마음을 접었으나 섭섭한 생각은 어쩔 수가 없었다. 

 

이번에 치른 ‘역량평가’시험 결과가 향후 다른 자리에 지원해서 합격했을 때도 그대로 적용이 된다고 한다. 한마디로 고위공무원이 될 수 있는 ‘허가증’을 받은 셈이다.


중앙인사위원회에서 밝힌 자료에 의하면 작년 6월부터 제도를 시행한 이래 총 64회에 걸쳐 382명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11%가 탈락했다고 한다. 이것은 고위공무원단 진입자격확보기회가 나중으로 미뤄진 것으로 재도전의 기회가 주어지며 두 번 연속해서 통과하지 못하면 6개월간 응시가 제한된단다.


중앙인사위원회의 고위공무원지원국장은 “능력과 자질을 철저하게 검증받은 사람만이 국가의 중요정책을 결정하는 고위공무원이 되게 하겠다는 것이 역량평가의 취지”라며 “제도운영 실적이 쌓이면서 우리 공직사회에 능력과 경쟁 중심의 인사가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정말 그렇게 되기를 소망한다.


그나저나 내가 이번에 받은 ‘역량평가’ 합격으로 과연 앞으로 어떤 자리에서 일할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을까?


 

When tempted to lose patience with others, remember God's patience with you.

다른 사람에 대한 인내가 없어질 때 당신에 대한 하나님의 인내를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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