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독일.휘지,요르단

두바이 공항

평화 강명옥 2007. 9. 30.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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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의 암만으로 가는 경유지는 두바이 공항이었다. 요즘 한창 발전하고 있는 두바이에 한국 사람들이 사업차 관광차 많이들 간다고 한다. 머무는 시간이 다섯 시간이라 바깥에 나갈 수는 없었고 공한 안에서 이 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였다. 공항은 천장이 높고 금색 등으로 장식하여 무척 화려해 보였다. 특히 큰 글씨로 여러 가지 표어가 적혀 있었는데 그 중에 인상에 남은 것이 있다. “Welcome to Tomorrow!" 두바이가 미래의 도시라는 자신만만한 구호였다.


중동 지역의 중심지 항공이라 그런지 두바이 공한은 새벽시간인데도 무척 붐볐다. 공항 내 커다란 야자나무 아래에는 우리처럼 다른 나라로 가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 아예 자리를 잡고 누워 자고 있었다. 의자는 빈 자리가 없이 꽉 찼고 24시간 운영한다는 면세점들은 쇼핑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밤 9시가 넘으면 불이 꺼져 적막해지는 인천공항과 비교가 되었다. 우리 인천공항도 만만찮게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인데 24시간 환하게 불을 밝혀놓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지나다니며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히잡을 두른 아랍 사람들인데 간혹 동양 사람들이 보였다. 일본 사람들이 모여서 뭔가 설명을 듣고 있는가 하면 시끄러운 중국어가 크게 들리기도 하였다. 한 곳에 인터넷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다수의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이었다.


그 중에 어려 보이는 학생들의 무리가 있어 가는 곳마다 부딪혔다. 나중에 시간이 되어서 트랜짓 코스를 따라가는데 학생들 뒤에 줄을 서게 되었다. 물어보니 경기도에 있는 외고 학생들인데 방학이라 외국체험학습을 떠난다고 한다. 모로코에 가서 2주간 어린 학생들을 지도한다는데 모두 밝고 자연스러운 행동에서 이제 우리나라도 고등학생들이 멀리 아프리카까지 가서 체험학습을 하는구나 싶어 마음이 뿌듯하였다. 정말 국제화 시대이고 세계화 시대라는 것을 실감하였다.


공항에는 스타벅스 코너, 무슬림들을 위한 기도실, 흡연실 등이 제각각 다른 모습으로 배치되어 있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두어 시간을 그렇게 돌아다니다 보니 편한 신발을 신었어도 소용이 없었다. 나중에는 왜 사람들이 공항 바닥에 주저 않아 무선인터넷을 하거나 쉬는지 이해가 갔다. 그럼에도 정장 차림을 한 체면이 있어서 바닥에 앉지는 못하고 기둥에 주위에 약간 걸터앉을 만한 공간에 슬쩍 걸터앉아 게이트 입장을 기다렸다.


공항에서 바라보니 새삼 사람들의 모습이 다양하다는 것과 너도 나도 모두 이렇게 나그네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를 구별하고 누구를 차별하는 것이 참 별일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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