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독일.휘지,요르단

요르단 북부 이르비드 지역 방문

평화 강명옥 2007. 10. 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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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인구의 3분의 1이 살고 있는 북부지역은 이라크를 비롯한 인근 국가에서 많은 사람들이 넘어오고 있어 점점 인구가 늘고 있다고 한다. 이 지역에서 수술 등에 필요한 혈액을 처리하는 혈액은행의 규모가 적어서 새로운 건물과 의료장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에 대한 현장 확인차 방문하였다.


요르단의 수도 남만에서 차로 1시간 30분이 걸리는 이르비드 지역으로 가는 길 옆의 풍경은 암만 보다는 구릉이 높아지고 있고 푸른 나무들이 비교적 자주 보인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구름 한 점 없는 높고 높은 하늘과 나무가 없는 흑색의 구릉들이 연속적으로 보이는 풍경에서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우선은 예수님께서 설교를 하실 때 몇 천 명이 모인 장면이 저절로 떠오르는 것이었다. 저 구릉들이라면 충분히 그렇게 모일 수 있었겠다 싶었다. 그리고 땅에서 바라볼 것이 없는 환경에서 정말 하나님만을 찾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에도 어디에 있든지 다섯 번의 예배를 드리는 무슬림들의 철두철미한 예배정신은 무엇보다도 척박한 환경이 큰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싶었다. 낮은 구릉의 광야에서 살아가노라면 저절로 사람이 아닌 하늘을 바라보게 되고 신과 단 둘이 만날 일이 많겠다 싶었다.


간혹 양떼들이 보였으며 고속도로에는 차에 치여 죽은 양 또는 개들의 사체가 그대로 널려 있기도 하였다. 가로등도 나무도 없는 고속도로에는 차도 드물었다. 그렇게 달려간 지역에서 가장 큰 병원을 방문하여 현황을 들었고 병원에서 운영하는 작은 혈액은행의 실상에 대해 들었다. 하루 외래환자 천명이 오는 병원 곳곳에서는 히잡을 쓴 연구원들 그리고 간호사들이 바쁘게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


기존의 혈액은행을 방문하여 현황에 대해 살펴보고 가까운 곳에 있는 신축 건물 부지를 돌아보았다. 요르단 측은 언제든지 사업을 시작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우리 측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셈이었다. 제대로 추진이 된다면 한국에서 요르단의 의료보건계에 제대로 된 기여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을 마치고 이르비드 지역의 전통음식점에 들렀다. 결혼식도 치른다는 음식점은 역시 화려한 모습의 꽃들로 자연스럽게 정원을 꾸며 놓았고 건물 안은 천장이 높은 돌건물로 시원하였다. 지난 며칠간 우리가 찾아다니며 먹은 전통음식이 그대로 나왔고 몇 가지 전통적인 빵이 나와 맛을 볼 수 있었다.

점심을 먹으며 요르단 인사로부터 요르단 사회에 대한 이야기 특히 가족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이르비드 지역에 친척들이 모여 살며 수도인 암만으로 떠나지 않고 고향을 지킨다는 이야기, 형제자매가 무척 많다는 이야기, 자신도 25살부터 한살배기까지 7남매를 낳았다는 이야기....

 

사람 사는 곳은 그 형태는 달라도 결국은 사람 사는 곳이라는 생각을 하며 돌아오는 길의 햇볕은 유난히 환하고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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