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독일.휘지,요르단

요르단 전통음식점과 물담배

평화 강명옥 2007. 10. 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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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에 있는 동안 유명하다는 전통음식점에 가볼 기회가 있었다. ‘Reem Albawadi Restaurant’은 상당히 큰 규모의 야외 식당으로 큰 천막 안에 테이블 들이 놓여 있었다. 내부 장식은 아랍 스타일로 화려하게 장식을 하였으며 무척 붐볐다.


우리가 주문했던 음식은 전날 먹어보았던 빵과 소스, 쇠고기, 양고기를 구운 것, 그리고 구운 생선 등이었다. 내륙 국가여서 생선이 없고 거의 수입을 해오기 때문에 생선 값이 비싸다고 한다.


음식을 가져오기 전에 야채를 커다란 접시에 담아서 가져다 놓았는데 오이, 당근, 고추, 토마토, 피망 등이 풍성하게 쌓여진 가운데 커다란 배추가 통째로 가운데 놓여진 것이었다. 빵은 식으면 따뜻한 것을 바로 내왔고 맛이 있었다. 생선은 아무 것도 가미하지 않고 구웠다는데 자체로도 상당히 맛이 있었다.


음식을 먹는 동안 아주 낯선 것이 눈에 들어왔다. 종업원들이 작은 화로에 작은 불들을 담아가지고 부지런히 다니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여기저기서 남녀를 불문하고 물담배를 피는데 불을 담아주는 것이었다. 어두워지는 날씨, 쌀쌀해지는 바람, 풍성하게 놓인 음식들, 그리고 여기저기서 모락모락 나는 물담배 연기가 약간 몽환적인 느낌까지 주었다. 물담배는 주문할 때 포도, 사과, 장미 등의 향기를 선택한다고 한다. 무슬림 국가라 호텔이나 중국집을 빼놓고는 술 자체를 팔지 않는데 그래서 더욱 물담배가 성행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음식점 안은 우리를 빼놓고는 모두 요르단 사람들이었는데 아기까지 모두 데리고 온 대가족들이었다. 일부다처제인 요르단에서는 자녀수가 상당히 많고 철저하게 가족 중심적인 생활을 한다고 한다. 어느 테이블이든 대부분 3대가 함께 식사를 하는 모습이었다.


여기서도 역시 물을 시켜먹었는데 ‘물 좋은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물 그냥 주는 우리나라 좋은 나라’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음식점에서 일하는 다수의 종업원들이 이집트 사람들이며 3D 직종이라는 힘든 일은 주변의 제3국에서 온 사람들이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전통 음식점의 음식 가격은 요르단 사람의 평균 한 달치 임금의 10분의 일에 해당할 만큼 비싼 곳이었음에도 음식점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외국인들이 보기에 국민의 10-15%는 극상류층들로 돈에 구애받지 않고 살며 나머지는 극빈층이라고들 한다고 한다. 요르단이 빈부격차가 심한 나라라고 하는데 보통 저개발국가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지도층은 모든 것을 누리되 나머지는 체념하고 살아가는....같은 중동 국가라고해도 지도자가 누구냐에 따라 국가의 운명이 바뀐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는 것이 요즘 일어나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모습이다.


풍요롭고 여유 있는 요르단 전통음식점의 모습을 보며 지도자도 국민을 잘 만나야하고 국민은 정말 지도자를 잘 만나야 한다는 생각이 더 하게 된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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