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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암만의 스타벅스와 젊은이들

평화 강명옥 2007. 10. 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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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비드 지역에서 전통음식으로 점심을 먹은 우리 일행은 저녁식사로 무엇을 먹느냐에 대해 이론의 여지가 없이 ‘밥’을 찾았다. 한국식당이 없는 요르단에서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은 중국음식점이었다.


이번에 찾아간 곳은 <대북찬청>으로 밥, 짜장면, 짬뽕, 새우볶음, 가지볶음을 시켰다. 놀라운 것은 요르단 종업원이 ‘짜장면’과 ‘짬뽕’이란 단어를 정확하게 한국발음으로 말한다는 것이었다. 아마도 한국 사람들이 드나들며 발음 교정을 제대로 해준 것 같았다. 뿐만 아니라 짜장면과 짬뽕 맛은 한국 사람들이 조언을 해주어 제대로 맛을 내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한다. 식사를 끝내고 나오는 우리들에게 한 인사도 ‘감사합니다’라는 깨끗한 발음의 한국말이었다.


역시 한국 사람들은 어디가도 ‘밥’과 ‘개운한 매운 맛’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것에 공감을 한 저녁이었다.


저녁을 먹은 후 우리는 <스타벅스>에 가서 제대로 된 커피를 마셔보기로 하였다. 기관을 방문하거나 음식점에서 내는 커피는 아랍식의 진한 커피로 늘 먹어버릇하던 커피가 그립기도 했기 때문이다. 암만의 <스타벅스>는 빌딩으로 주변을 환하게 만들고 있었으며 어디를 가도 볼 수 없었던 요르단 젊은이들로 꽉 찼다. 한 쪽에서는 넓은 책상에 노트북을 펴놓고 무엇인가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었고 각 테이블마다 무엇인가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있는 듯이 보였다.


스타벅스의 젊은이들 중에 히잡을 쓰고 있는 학생은 거의 없었다. 역시 세대 차이가 나고 있는 증거 중의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였다. 핸드폰, 노트북, 스타벅스, 발랄함, 끊임없이 터지는 웃음과 시끌벅적한 분위기 등이 요르단 젊은이들 역시 여느 나라 젊은이들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간 스타벅스에 있던 사람 중에 아마도 내가 제일 나이가 많은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스타벅스의 커피 맛에 잠겨 우리의 출장 일정은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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