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이야기

레바논 베이루트공항에서 난감했던 이야기

평화 강명옥 2007. 10. 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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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에 이어 다음 출장지는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였다. 중간 경유지인 베이루트 공항에 내려 Transit Desk를 찾아갔더니 담장 직원이 올 때까지 기다리란다. 20분 이상을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아 확인을 하였더니 분명히 직원이 올 것이고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란다.


기다리는 동안 통과여객의 짐을 검사하는 검사대의 청년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영어를 상당히 구사하며 내가 한국에서 왔다는 것에 호기심을 보였다. 레바논의 인구가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레바논에 400만 명이 있고 브라질에 800만 명이 있다는 대답을 하였다. 그러냐고 놀라는 내게 하는 대답이 레바논은 작아서 다 함께 살 수 없기 때문에 해외에  나갔고 또한 많은 사람들이 나가고 싶어 한다고 하였다.


영어는 언제부터 배웠느냐고 하니 초등학교 때부터 배웠고 아랍어와 영어 그리고 불어를 배워서 다 할 줄 안다고 하였다. 이미 요르단에서 사람들이 영어를 상당히 잘 하는 것을 보고 들은 뒤라 사실일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도중에 담당 직원이 나타났고 그 직원의 안내를 받아 이층 면세구역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내가 왜 에디오피아로 가며 두바이가 아닌 베이루트를 통해 가는지 이해가 안간다며 여권과 티켓을 조사해봐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렇게 해서 여권과 티켓을 넘겨주고 나니 은근히 불안해지는 것이었다.


평소 중동의 레바논에 대해 뚜렷한 기억이나 인상이 없던 터라 갑자기 레바논에 무슨 일이 터졌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베이루트 공항에서는 도착부터 에디오피아행 비행기를 타기까지 다섯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한 시간 반이 넘도록 여권을 가져오지 않아 짐 심사대에 있는 직원에게 사실 확인을 했더니 30분 이상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베이루트 공항은 작고 아담했으며 두바이공항과는 대조적으로 조용하였다. 어쩌다가 나같이 경유지로 들르는 사람들도 적은 것 같이 보였다. 다음 출장지 일에 대해 서류를 들여다보고 있는데 내 여권을 가져간 사람을 포함해 두 사람이 나타났다. 왜 레바논에서 머물렀으며 왜 에티오피아에 가는지를 꼼꼼하게 따져 묻더니 여권만으로는 비자도 없고 해서 조사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를 하며 여권과 티켓 그리고 에티오피아 탑승권을 넘겨주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탑승 게이트로 갔다. 출장지인 요르단이나 에티오피아 모두 공항에 도착해서 비자를 받으면 된다고 해서 경유지인 두바이나 베이루트는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었던 것이 실수였다면 실수였던 것 같았다. 게이트 앞 의자에는 완전 몇 사람을 빼고 모두 흑인 승객들이 앉아 있어 드디어 아프리카로 가는구나 하는 실감이 났다.


놀라운 것은 피부만 검다 뿐이지 커다란 쌍커풀 눈에 오똑한 코에 모두 상당히 예쁘다는 인상을 받았다. 시바여왕의 후손이라는 자부심을 가졌다는 에티오피아 여인들의 얼굴을 보며 시바여왕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솔로몬왕과 시바여왕>그 오래전 로맨스와 역사가 베이루트 공항에서 만난 여인들의 얼굴을 보며 새삼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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