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이야기

에티오피아 박물관

평화 강명옥 2007. 10. 5.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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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에서 주일을 맞았다. 아디스아바바에 한인교회가 있으며 예배시간이 오후 1시30분이어서 그 전에 잠깐 아디스아바바를 둘러보기로 했다.


먼저 국립박물관으로 갔다. 330만 년 전 인류의 유골이 전시되어 있어 유명하다는 박물관은 이 도시의 풍경과 비슷하였다. 지하1층 지상3층에 오래전 초기인간이 유골들과 맘모스의 뼈, 2000년 전의 유품들, 중세의 그림, 현대 작가의 그림과 조각 그리고 수공예 직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차례차례 둘러보는 동안 보통 5백만 년 전, 2백50만 년 전의 숫자들이 나오다 보니 몇 천 년 전은 아주 요즘시간 같이 느껴지기도 하였다. 작자 불명인 그림들은 성서와 관련된 그림들로 색채가 아주 선명하였다.


그러나 아주 오래된 유골들이 전시되어 있다는 것 외에는 국립박물관으로서 초라하였고 그것은 이 나라의 국력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었다. 먹고 살기도 힘든데 유물들을 관리하고 보존하는데 쓸 여력이 있기는 힘든 일이다.


박물관을 둘러보고 나서 아디스아바바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엔또또’라는 곳으로 이동을 하였다. 가는 길에는 사람들이 많이 오가고 큰 시장이 형성되어 있었다. 올라가는 도중에 빗방울이 돋기 시작하더니 커다란 우박이 떨어졌다. 요즘이 우기인데 종일 오는 법은 없고 한두 시간 오다가 또 맑아진다고 하였다.


올라가는 도중 당나귀에 풀 더미 같은 것을 싣고 가는 것을 보았다. 여기서 당나귀는 값이 싸서 우리 돈으로 5000원 정도 한다고 하며 말 값도 그리 비싸지 않단다. 요르단에서는 말 한 마리 값이 보통 3천만 원 정도 한다는데 경제 차이인가 말 차이인가 지역 차이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엔또또 정상에 올라가니 간단히 차를 마실 수 있게 되어 있었는데 우박이 쏟아지는 가운데 나가지 못하고 다음에 다시 오기로 기약하며 다시 내려왔다. 상당히 가파른 산길이었고 푸르고 너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길이었다. 그렇게 퍼붓던 우박이 산 밑에 내려오니 날씨가 멀쩡하게 개인 날씨가 되어 있어서 언제 우박을 보았나 싶을 정도였다.


아프리카이고 날씨가 좋아서 과일이 풍성할 것 같은데도 그리 많지 않은 것은 우박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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