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이야기

에티오피아 국민음식 인젤라

평화 강명옥 2007. 10. 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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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에티오피아 전통음식점에 가서 전통음식을 먹어보기로 했다. 외국인들도 많이 간다는 음식점은 전형적인 단층집으로 아담하였다. 실내에 들어가니 낮은 테이블이 여럿 있고 작은 보조탁자와 역시 낮은 의자들이 옹기종기 놓여 있는데 상당히 재미있었다.


테이블은 핸드 프린팅으로 테이블마다 다 다른 그림으로 그려져 있었으며 테이블 다리부분은 일종의 짚단을 엮어 만든 것이었다. 천장에도 태양모양의 얼굴그림들이 그려져 있고 사방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 보기 좋았다.


에티오피아 사람들이 주식으로 먹는다는 인젤라와 매운 닭고기소스, 맵지 않은 닭고기 소스 그리고 양고기소스를 주문하였다. 테이블이 생각보다 작아서 어떻게 음식들과 그릇들이 배열될까 궁금했는데 나온 음식을 보고 그 궁금증이 해소되었다.


우선 주전자에 따뜻한 물을 가져다가 부어주어서 손을 씻었다. 다음에 주문한 음료인 콜라가 잔과 함께 병째로 나왔는데 음식이 나오자 보조탁자위로 다 옮겨졌다. 음식은 커다란 쟁반에 인젤라 라는 납작한 빵이 펼쳐져 있고 그 위에 각종 소스들을 배치해 놓았다. 그리고 천을 말아 놓은 것 같이 돌돌 말은 엔젤라가 나왔다. 특이한 것은 우리의 고추장 같은 양념이 나왔는데 여기서는 고추와 특이한 향신재료와 함께 갈아서 만든다고 한다.


손으로 인젤라를 뜯어서 소스에 찍어 먹는데 상당히 맛이 있었다. 인젤라는 약간 시큼한 맛이 났는데 기포가 많고 얇은 것으로 보아 반죽할 때 달걀을 많이 넣은 것이 아닌가 싶었다. 인젤라가 철분이 많아서 병으로 수술을 받을 때에는 먹는 것을 제한해야하는데 사람들이 못 참고 병원 밖으로 나와 기어코 먹고 들어갈 정도로 먹는 것을 끊지 못한다고 한다. 우리가 밥 먹는 것을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가 싶었다. 에티오피아의 문제는 이 인젤라의 재료인 테폐만 집중적으로 기르고 나머지 작물은 잘 먹지 않는다는데 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다양한 곡물이 생산되지 못한다고 한다.


상당히 맛이 있었는데 콜라를 곁들이니 더 먹을 만하였다. 요르단에서도 그렇고 에티오피아에서도 그렇고 음식이 독특한 약간 짜고 자극적인 맛이어서 그런가 단 맛의 콜라와 잘 맞는 것 같았다.


손으로 인젤라를 소스에 찍어 먹다가 스푼을 달라고 해서 마치 쌈 싸먹듯이 먹었는데 그것도 괜찮은 방법이었다. 다 먹고서는 먹으면서 소스가 묻은 손을 다시 씻는 순서가 있었다. 손 씻는 것이 식사의 처음 순서이자 마지막 순서인 것이 에티오피아식 식사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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