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이야기

에티오피아 호텔

평화 강명옥 2007. 10. 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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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디스아바바에서 머문 호텔은 에티오피아 정부가 운영해서 세금이 없다는 Chion Hotel이었다. 창 밖으로 나무들과 공무원들에게 분양한다는 아파트가 보이는 호텔방은 가구를 비롯해서 등까지 매우 낡았지만 깔끔하였다.


욕실에는 바닥깔개가 갖춰져 있었는데 욕실용품으로는 호텔용의 작은 비누가 아니라 우리가 보통 쓰는 비누가 딱 하나 놓여져 있다. 양치용의 물 컵이 있는 것이 다행이었다.


여러 개의 등이 있었고 게 중에는 스탠드 등이 하나 들어오지 않았지만 굳이 고쳐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 작은 스탠드 2개가 들어오는 것으로 만족하였다. 여러 개의 케이블을 꽂을 수 있게 코드는 많았는데 그 중 반은 전기가 연결되지 않았으나 나머지로도 족하다고 생각하고 지냈다.


물자가 부족한 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고장 나고 불 안 들어오고 보통 있어야 할 용품들이 없는 것도 그저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치게 되었다. 나그네가 며칠 안 되어서 이렇게 적응이 될진대 현지에 사는 사람들은 더 무감각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침 식사는 호텔 별채 식당에서 역시 뷔페로 먹었는데 여러 종류의 빵, 과일 쥬스, 쌀죽, 쇠고기볶음, 닭고기볶음, 풀풀 날리는 밥, 삶은 달걀, 파인애플, 망고 수박 등의 과일 그리고 커피가 준비되어 있었다. 커피는 사람당 주전자 통째로 별도의 우유 주전자와 함께 주어서 다 먹자면 대여섯 잔은 나올 듯싶었다.


평소 아침을 먹지 않는데 출장을 와서는 삼시 세 때 끼니를 잘 챙겨먹으려고 노력하였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낯선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늘 긴장되어 있어 에너지가 빠르게 소진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오늘도 아침 식사를 여유 있게 맛있게 먹고 하루 일정을 시작하였고 그리 많이 활동한 것 같지 않았는데 점심때가 되니 배가 고프고 또 시간이 지나 저녁이 되니 배가 고팠다.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해외여행 또는 출장길을 잘 다녀오는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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