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김밥과 커피

평화 강명옥 2007. 10. 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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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학기부터 강의시간이 낮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하는 강의가 있다. 보통 아침을 먹지 않고 점심과 저녁식사 두 번을 먹다 보니 강의 있는 날은 저녁 한 끼만 먹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학기도 계속 강의가 있는 날 점심을 굶다시피 했는데 지난 주 강의가 끝난 후 힘이 들었던 생각이 들어서 오늘은 전철을 타기 전 입구에서 김밥을 한 개 샀다. 강의 시작 전 여유 시간에 교강사실에 준비되어 있는 커피 한 잔과 함께 김밥을 먹었다.


처음에는 김밥과 커피가 맛이 어울릴까 생각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괜찮았다. 커피에는 케익이나 빵이 제격이라고 여겨 와서 뭔가 조화롭지 않다고 느꼈던 것 같다. 김밥 한 줄을 달게(?) 먹은 후의 포만감으로 강의실에 들어갔다.


역시! 강의 후에도 기운이 딸리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나이 먹다보니 먹는 것을 잘 챙기지 않으면 움직이는 데 지장이 생긴다는 것을 점점 느껴 간다. 하긴 오십이 남의 이름이랴.....


김밥 한 줄 가격은 단 돈 1000원이었다. 어디 가서 앉아 뭘 먹을 수 없는 금액인데 거뜬히 한 끼가 해결되었다. 먹기도 번거롭지 않아서 일하면서도 또 인터넷을 하면서도 얼마든지 먹을 수 있어 편하다.


길거리 어디에서나 김밥을 쉽게 살 수 있을 만큼 김밥 집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을 일은 일어나지 않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굶어 죽기가 힘든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이다. 물론 산다는 것이 먹는 것이 다는 아니지만...


앞으로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김밥과 커피의 조화로운 맛을 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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