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이야기

나이지리아 출장 (6) : 최고급 호텔과 전통복장의 도어우먼

평화 강명옥 2007. 11. 1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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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출장을 가면 출장비에 맞춰 시설과 가격이 적절한 수준의 호텔에 머물게 되어서 그리 출장비가 모자란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웬만한 가격의 호텔도 주로 거래하는 기관의 할인율이 적용되어 정가보다는 낮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나이지리아 출장은 심장이 떨릴 정도로 파격적이었다. 치안문제가 심각하다고 해서 아부자에서는 최고급호텔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는데 정상 가격은 하루 출장총경비의 2배에 달했고 할인율이 적용되었어도 1.5배였다. 평소에는 그렇게 선택할 엄두가 안 들었는데 이렇게 해서 들어가는 일도 생기는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새벽부터 나오고 밤늦게 들어가 잠깐 잠만 자고 나오게 되는 출장 일정으로 정말 방값이 아까웠다.


이렇게 호텔비가 비싼 이유는 나이지리아의 원유를 독점하고 있는 세계 유수의 석유회사들이 안전하기만 하면 어떤 값을 치러도 좋다고 할 만큼 큰 손들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물건이 제대로 된 것이 없고 유통이 발달하지 못해서 무엇이든 비쌀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제 철에 나는 과일도 생산되는 지역 외에서는 천금 값이라 웬만한 수준에서는 맛볼 엄두도 못 낸다고 한다. 혹독한 호텔비로 인하여 이번에는 적절히 싼 가격에 괜찮은 시설을 누리는 재미는커녕 제대로 양극화의 세계화(?) 현상을 경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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