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이야기

나이지리아 출장 (4) : "오키"의 나라

평화 강명옥 2007. 11. 7.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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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에서 기관들을 방문하고 관계자들과 업무 협의를 하면서 가장 많이 귀에 들어온 단어는 “오키”였다.  “오케이”의 변형으로 공항에서 거리에서 어디에서고 자주 들었는데 상당히 간편하게 변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250여 종족이 살고 그에 따라 250여 부족어가 있는 나이지리아에서는 영어가 공용어다. 나름대로 독특한 억양이 있긴 하지만 워낙 많이들 쓰다보니 알아듣기는 쉬었다.


명실 공히 세계 어디를 가든 영어를 쓰면 일도 되고 생활도 된다. 피부 빛깔과 상관없이 국적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통용되는 영어 외에 다른 언어가 그 자리를 차지하기에는 이미 세상이 한 줄기로 흘러간다는 생각이 든다.


빡빡한 공식일정으로 인해 나이지리아에 온 후 매일 새벽에 일어나 움직여야 했다. 덕분에 8시간의 시차에 적응할 사이도 없이 날짜가 흘러갔고 이제 떠날 시간이다. 도착한 날부터 계속 날이 맑고 더웠는데 마지막 날 비가 내렸고 그로 인해 차량이 한참 막히는 것을 보았다. 공항으로 오는 길 대부분에는 가로등이 없어 캄캄했는데 가끔 번쩍이는 번개가 등 역할을 했다.


마땅히 어디 둘러볼 곳도 없다 하고 치안문제가 심각하니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도 없었지만 워낙 시간이 부족했다. 그럼에도 짧은 시간에 볼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기분은 참 좋다.


공항은 역시 떠나고 도착하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출입국 수속을 마치고 들어와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제일 한가하면서도 별로 편안한 시간이 되지 못한다. 표가 이코노미석이라 라운지를 이용할 수도 없고 평평한 의자에 앉아 책을 보는 것이 제일 시간보내기가 좋은데 그것도 잘 집중이 안된다. 어딘가를 떠난다는 것은 그것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라도 어느 정도 들뜬 기분이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익숙하게 들었던 “오키”라는 단어를 언제 다시 와서 들어볼 날이 있을까 싶지만 삶이란 그리고 인생이란 또 어디서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르는 일이라 두고 볼일이다. 밖에서 험악한 소리만 들었던 나이지리아에 들어와 호텔과 공항, 기관만 다니긴 했지만 그래도 며칠 있었다고 지명도 거리도 익숙해졌다.


‘안녕 나이지리아, 안녕 아부자“

나이지리아로 떠나오기 전날까지도 자세한 정보를 읽기 전에는 라고스가 어디고 아부자가 어디인가를 몰랐는데 제법 여러 도시의 이름을 익숙하게 입에 올리게 되었다.


귀국해서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가게 되면 다시 가물가물해질 이름들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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