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이야기

나이지리아 출장 (3) : 모기와 등불

평화 강명옥 2007. 11. 7.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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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그렇게 모기에 잘 물리는데도 불구하고 나이지리아에서는 모기에 물릴 틈이 없었는데 공항이 쥐약이다. 연신 여기저기 물어 뜯겨서 상당히 간지럽다. 그동안 받아온 말라리아약을 꼬박꼬박 챙겨먹기는 했지만 그래도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


KANO에 와서 가장 먼저 생활을 바꾸게 한 것은 수시로 나가는 전깃불이었다.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몇 번씩, 호텔 방에 들어가서 뭐좀 볼라고 하면 퍽퍽 꺼졌다가는 요란한 자가발전 소리와 함께 다시 들어오고는 하였다.


처음에는 갑자기 찾아오는 암흑이 섬뜻하더니만 그것도 몇 번 반복이 되자 적응이 되어서 그러려니 하고 보통으로 여기게 되었다. 불편한 것에의 적응이 좋은 것인지 어떤 것인지...이렇게 치안문제부터 시작해서 물자부족에 이르기까지 생활환경이 형편없음에도 나이지리아인의 행복지수는 세계의 수위를 다툰다니 진정으로 행복은 물질과 상관이 없는가 하는 생각도 새삼 든다.


나이지리아에서 수도인 아부자를 빼놓고는 전기 사정이 좋지 않아서 웬만한 기관이나 건물은 자가 발전기를 항상 가동한다고 한다. 이야기만 듣다가 카노에 와서 생생하게 실감하게 되었는데 그렇게 많은 석유와 가스자원을 두고도 만들어 놓은 발전소의 관리가 안 되고 하여 만들어내는 전기의 반이 그대로 낭비된다고 한다. 이제 한국기업이 들어와 발전소를 만드는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하는데 언젠가는 제대로 전깃불을 밝히는 나라가 되리라 생각한다.


지구 밖에서 보면 문명은 밤에 보여지는 밝기에서 가장 뚜렷하게 구별된다고 한다. 선진국이 많은 대륙은 밤에도 환하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은 특히 아프리카는 대륙 전체가 컴컴하다고 한다.


지난 번 요르단 출장에서 삼발이 플러그가 없어 한참 고생을 한 뒤 다음부터는 꼭 돼지코를 가져가야지 했는데 까맣게 잊어먹고 와서 며칠 또 빌리느라 번거로웠다. 디지틸카메라 충전해야지, 노트북에 자료작성 하는데 충전해야지 이 작업은 매일 이루어져야 하는데 전기가 연결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번 출장에서 깜빡 잊은 것이 여러 개이다. 매일 찍은 사진을 노트북에 보관하려면 연결케이블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두고 오고 추운 공항을 생각해서 따뜻한 상의 하나쯤 준비해야 하는데 그것도 깜빡 잊고....노안과 건망증과 바쁜 생활의 혼잡성에 대해 정리를 해야 할 때이다. 그런데 왜 분명히 여러 개 준비했던 볼펜이 가방 속에 딱 한 개가 들어 있으며 그 볼펜은 이틀 지나자 수명이 다한 것이냐....

 

 호텔에서 찍은 아부자 거리

 

 

 아부자 거리 (Mr. Bigg's 주변 거리)

 아프리카 햄버거집. 카레비빔밥에 닭다리튀김을 얹어 파는 도시락이 상당히 맛이 있었다.

 치안 위험으로 출장기간 동안 여기 들러 점심 먹은 것이 유일한 관광이자 나들이였다. 

 Mr. Bigg's 주변 거리

 공식 일정 사진 외에 찍은 유일한 기념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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