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이야기

나이지리아 출장 (5) : 카노에서의 해프닝

평화 강명옥 2007. 11. 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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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O(나이지리아 제2의 도시로 인구 1000만 추정)에서의 일이다.


묵었던 타이르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는 동안에 해프닝이 벌어졌었다. KANO에 도착했던 날 저녁에 체크인을 하는데 이틀 치의 1.5배에 달하는 30,000N의 디파짓(예약금)을 내야 했다. 일행 5명이 모두 30,000N씩을 냈고 수기 영수증을 받았다. 처음 와보는 낯선 도시에서 저녁에 비행기로 도착해 호텔에 들어간 우리 일행 중 그 수기 영수증의 금액이 제대로 적혀있는지 확인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 호텔은 보통 공무원들이 묵는 호텔이라 비교적 안전했고 살인적인(?) 나이지리아의 호텔비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한 편이었다. 그런데 일행 중 한 명이 호텔비를 제외한 남은 비용을 돌려받으려고 영수증을 냈을 때 문제가 생겼는데 그것은 영수증에 적힌 금액이 30,000N이 아닌 15,000N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날 저녁 예치금을 받는 창구에는 직원 두 명이 앉아 한 명은 돈을 세고 한 명은 손으로 영수증을 써주고 있었는데 누군가 믿지 못해 두 사람씩 앉아있나 보다 하자 다른 누군가가 둘이 짜면 소용없을 텐데 라고 말을 받은 적이 있었다.


결국 우리 일행 모두가 거들었으나 영수증에 그렇게 적혀 있는 바에야 결국 제대로 확인을 하지 못한 당사자가 책임을 지고 돈을 고스란히 더 물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사기가 많고 강도가 많고 도둑이 많은 나라라고 해도 멀쩡하게 호텔에서 눈뜨고 당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기 때문에 일행이 모두 황당한 기분으로 돌아왔다.


아마도 함께 출장을 갔던 사람들 모두는 다음부터 어디 가서 영수증을 받을 때 무엇보다 금액을 확인하는 버릇들이 생길 것 같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나이지리아였구나 하는 부정적인 생각을 들게 만든 딱한 해프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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