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이야기

더욱이 쌍둥이란다.

평화 강명옥 2008. 11. 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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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목장이 둘 있다.

그리고 목장 안에는 소그룹이 있어 그룹마다 목자가 있고, 적게는 7~명, 많게는 15~20명까지 성도들이 구성되어 있고 매주 한 번씩 만나 성경공부를 한다.

 

작년에는 30넘은 미혼소그룹의 목자를 맡았었다.

30초반부터 40후반까지의 우리 그룹원들은 각자가 바쁜 생활가운데에서도 열심히 모였고 열심히 공부하였다.

 

함께 공부를 하는 동안 어떻게 시집장가들을 보내보려고 했는데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단순히 나이 때문에 일반 소그룹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교회에 이야기하여 ‘나이 많은 미혼소그룹’이 해체되었다.

 

더불어 새해가 되면서 해외출장이 잦은 내 일의 특성으로 인해 목자를 그만두었다.

그럼에도 소그룹 없는 목자로 목사님이 이끄시는 목자공부에 계속 참여를 하였다.

 

그러다가 중간에 청년부에서 열심히 활동하다가 결혼해서 더 이상 청년부가 아닌 신혼부부 세 쌍으로 다시 ‘신혼부부소그룹’을 맡게 되었다.

내 나이가 50이어서 대화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혼부부들의 우려에 대해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목사님의 보증이 따랐다.

 

그리고 다른 소그룹들이 주중에 모이는데 비해 우리 그룹은 주일 오후에 모이는 것으로 정하였다.

그리고 내 일 때문에 매주일 꾸준히 할 수 없다는 것도 양해가 되었다.

 

그렇게 시작한 ‘신혼부부 소그룹’의 성경공부는 처음에 잘 진행이 되었다.

그러나 내 일정이 바빠지면서 자주 모이기가 어려워 다른 소그룹들이 한 학기 공부 끝내고 방학을 할 때도 우리는 방학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소그룹이 이번 2학기 공부를 마쳤다는 이야기가 하나 둘 들려오는데 우리 소그룹은 아직 공부할 것이 한참 남았다.

 

이렇게 불량목자를 만난 것에 대해 소그룹원들에게 얼마나 미안한지 모른다.

오히려 번번이 출장이다 뭐다 해서 성경공부가 미뤄지는 것에 대해 소그룹원들이 나를 위로해주곤 하니...

 

주일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데 한 부부가 반가운 소식을 들려주었다.

2세 문제로 기도를 많이 한 부부였는데 아기를 가졌다고 한다.

더욱이 쌍둥이란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저절로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라는 말이 나왔다.

축하는 부부에게 한 것이고 감사는 하나님께 한 것이다.

 

성경공부를 하면서 함께 기도를 하였고 이들을 생각하고 기도할 때마다 드렸던 기도가 이루어진 것이다.

꾸준하지 못한 불량목자라는 것이 늘 목에 마음에 걸려 있었는데 이 소식으로 뭔가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다음 주에 그동안 밀린 성경공부를 하기로 했는데 보통 한 시간 하는 공부를 두 세배 할 작정이다.

불량목자가 평소에 못한 것을 본때를 보여줄 셈이다.

 

아직도 웃음이 난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아기 소식에 더하여 쌍둥이라는 소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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