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대하여

애들아, 죽지마라, 죽을 힘으로 살아라

평화 강명옥 2009. 8. 3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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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이가 들어가며 모든 젊은이들이 다 자식 같아 보인다.

 

학교서 강의를 하며 초롱초롱한 눈으로 강의를 듣는 학생들을 볼 때에도

명동거리 지날 때 노점에 판을 차려놓고 열심히 장사하는 청년들을 볼 때에도

그리고 사시사철 거리에서 대기하는 전경들이 저녁 무렵 밥을 먹고 식판을 치우는 것을 볼 때에도...

 

한편으로는 그들의 젊음이 눈부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저들이 조만간 이 사회와 이 나라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생각에 어떨 때는 미안해지기까지 한다.

 

격심해져가는 국가 간 경쟁을 치러내야 하고

세계 제일의 장수국가가 되어가는 사회 형편들을 감당해야 하고

그리고 일자리 얻기가 점점 어려워져가는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치열한 삶의 경쟁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작년에 우리나라에서 스스로 목숨을 버린 사람이 12,585명으로 인구 10만명당 26명이라고 한다.

그 중에서 20대와 30대의 경우에는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라고 한다.

20대 사망자중 40.7%가 자살을 하였으며

30대 사망자중 28.7%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리고 이것은 벌써 6년째 계속 되어오고 있는 현상이라 한다.

 

병원에 가보면 나이와 관계없이 어떻게든 생명을 건지려고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한창 건강한 젊은이들이 스스로 세상을 버린다니 정말 기가 막힌 일이다.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세상에 대한 모든 미련을 끊게 만드는 것인가?

 

어르신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들 책 수십권으로도 부족할 만큼 기막힌 삶들을 살아왔다는 말씀들을 한다.

역사적인 부침이 심했던 대한민국을 살아온 사람들 중에 편하게 산 사람이 몇이나 있으랴.

 

지금 겉으로 멀쩡하게 보이는 사람들마다 깊이 들여다보면 나름대로 힘들고 그 경중은 다르지만 죽지 못해 견디는 일들이 얼마나 많을 것인가.

 

20, 30대 아직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뜻도 펴보지 못하고 일도 제대로 해보지 못한 인생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세상을 떠나는지...

이제 젊은이들을 상대로 ‘죽지 않고 살기’에 대한 정책을 본격적으로 세워야 할 때인 것 같다.

 

자살 이야기에 대한 기사를 보면서 저절로 외침이 나왔다.

 

“애들아, 죽지마라, 죽을 힘으로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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