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봉사)

중국 출장 (3) 오랜 친구들

평화 강명옥 2010. 3. 2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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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출장에서 알게 된 것은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이 지위나 나이를 불문하고 오랜 동안 만나온 친구들이라는 것이었다.

 

특히 파트너십회의에 참석한 사람들 중에는 직접 재난현장 적십자 사업의 책임자나 현장책임자들이 많았다.

그리고 이들은 자주 국제회의를 통해 만나면서 서로의 사업에 대해 논의를 하는 가운데 적십자 사업을 발전시켜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군복만 입지 않고 총칼만 들지 않았지 생명의 위협과 위험을 무릅쓰고 전쟁터와 재난현장을 누비는 인도주의 군인들이다.

 

아이티 지진이 나자마자 달려가서 한 달동안 현장책임을 맡고 바로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에 온 영국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 도중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느냐고 물었더니 항상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고 붙임성이 없어 보였던 영국 대표 얼굴이 환한 표정으로 바뀌더니 정말 적십자 일을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하였다.

 

그 대표는 한국이 북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분유를 보냈다는 발표 내용에 대해서 분유를 보내면 모유수유를 해야 하는 어머니들의 건강이 위협받는다고 이의를 제기하였었다.

물론 북한의 탁아소 제도나 영양 여건 등이 다른 나라와 확연하게 다르다는 점을 잘 인지하지 못한 이유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인도주의적인 원칙의 기본을 고수하는 입장이 아닌가 싶었다.

 

국제적십자위원회 대표 중 한 사람은 오랜 동안 아시아에서 현장 책임자로 일했는데 회의가 끝나면 바로 아이티로 가서 일 년을 근무하게 된다고 하였다.

60이 다된 할머니는 주말에 방문한 중국의 유네스코 문화재 현장에서 나무로 만든 슬리퍼를 사고는 어린아이처럼 무척 좋아했는데 그것은 아이티에서 잘 신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중국 사천성 지진 현장 책임자인 일본 대표는 청년이었는데 항상 싱글벙글 웃으며 유쾌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사천성 지진 재난구호사업현황을 발표할 때 보니 그 좋은 성격이 많은 재난현장에 빛을 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난구호사업이 주로 무너진 학교건축, 병원건축이다 보니 방문현장마다 아이들하고 환하게 웃는 사진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두 회의 중간에 낀 주말에 회의장소인 하문을 둘러보기 위해 나선 참석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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