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이야기

교회에 손잡고 나타난 부부 이야기

평화 강명옥 2011. 6. 13. 23:04
반응형
SMALL

 

매주 주일 아침이면 교회 본당 들어가는 입구에서 안내를 합니다.

교회 이곳 저곳에서 성도들을 반갑게 맞고 주보를 나눠주는 일은 교회 권사들이 기본적으로 맡고 있는 일입니다.

 

한창 안내를 하고 있는데 눈에 들어오는 부부가 있었습니다.

나이가 아주 젊지도 않은데 부부가 손을 꼭 잡고 나타난 겁니다.

 

요즘 거리에서 중년, 노년 할 것 없이 부부들이 손잡고 걷는 것을 자주 보기는 하지만 교회에서는 드문 일이라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예배가 시작되고 나서 새신자를 소개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새신자는 그동안 아내와 아들딸을 교회에 보내면서 자신은 나오지 않았으나 앞으로 함께 신앙생활을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목사님이 무척 반기면서 아내도 함께 나오는 것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여전히 손을 꼭 잡은 바로 그 부부가 강대상 앞으로 나왔습니다.

앞에 나와서도 부부가 손을 계속잡고 있자 잠시 웃음의 물결이 일었습니다.

 

환영의 인사말에 이어 앞으로 교회 생활에 익숙해질 때까지 길잡이를 해줄 집사님이 나와 꽃도 전하였습니다.

그리고 모든 성도들과 환영하는 축복송을 불렀습니다.

 

 

<주만 바라볼찌라>

 

하나님의 사랑을 사모하는 자

하나님의 평안을 바라보는 자

너의 모든 것 창조하신 우리 주님이

너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하나님의 찬양과 경배하는 자

하나님의 선하심을 닮아가는 자

너의 모든 것 창조하시는 우리 주님이

너를 자녀 삼으셨네

하나님 사랑의 눈으로

너를 어느 때나 바라보시고

하나님 인자한 귀로써

언제나 너에게 기울이시니

어두움에 밝은 빛을 비춰주시고

너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니

너는 어느 곳에 있든지 주를 향하고

주만 바라볼찌라

 

 

성도들이 부부를 축복하기 위해 두 손을 내밀어 찬양을 하는 동안, 아내는 한 손은 남편의 손을 꼭 잡은 채로 다른 한 손은 연신 흐르는 눈물을 닦았습니다.

남편은 아내의 손을 두 손으로 잡은 채 눈을 감고 뜨지를 못했습니다.

 

그제서야 왜 부부가 교회에 오면서 잡은 손을 놓지 못했고 그렇게 꼭 잡고 있었는지를 알았습니다.

찬양을 끝내고 앞으로도 그 부부가 그렇게 손을 잡은 채로 믿음 위에 든든히 서가기를, 그리고 행복하기를 기도했습니다.

 

 

 

반응형
LIST

'믿음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빛과 소금으로]<5> 고양 의선교회 (동아일보)  (0) 2011.08.21
내 자리  (0) 2011.07.05
현충일, 107명이 봉사활동하러 새벽에 떠나다   (0) 2011.06.06
성경쓰기를 하면서   (0) 2011.05.24
부활란   (0) 2011.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