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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빈번하게 핸드폰을 두고 다니는 바람에
나의 반쪽이 들고 달려나온 일이 보통이었다.
그러다 그 일이 뜸해지면서 새롭게 나타난 것이
들고다니는 핸드폰 충전기 깜빡하기다.
기관 방문후 놓고 온 핸드폰 충전기 가지러 간 일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몸고생하는 일이다.
그래서 오늘은 한국천문연구원의 담당연구원에게
회의가 끝나고 내가 떠날때 주의를 환기시켜달라고 했다.
그해서 회의 마치고 무사히 충전기 챙기고
기차타고 서울역에 도착했는데
주섬주섬 내릴 준비하다 보니
외투 주머니에서 뭔가 낯선 것이 손에 잡혔다.
신분증 맡기고 받은 방문증.
또 사고 쳤군...
그럼에도 다행인 것은
2주후 특강을 하러 갈 일이 있다는 것이다.
이 신분증 두고 다니는 것도 가끔 발생해서
몇달 후에 찾아온 적도 있긴 하다.
대학교 다닐 때부터 우산이며 책이며
두고 다니기로 유명했었는데
세월이 흘러도 잘 안 고쳐진다.
그럼에도 이런 나의 평소 '깜빡하기'에 대해
눈 하나 깜짝 하지 않는 나의 반쪽.
늘 하는 말이 있다.
"신분증? 아무 것도 아니지.
언제 은행 한번 같이 갔다가
창구에서 일보고 통장, 지갑, 카드를 그대로 두고
바람처럼 뒤돌아 나오는 모습 본 이후에
웬만해서는..."
이 이야기는 우리 가정의 전설로 내려온다.
반쪽 덕분에 내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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