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몇 달 만에 친구를 찾았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를 같이 다녔고 과는 틀리지만 대학도 같은 학교를 다닌 오랜 친구입니다. 중고생 시절 같이 시를 쓰던 문학도였고 후에 의대 가서 함께 일하자고 이야기한 적도 있습니다.
친구는 의대를 나와 가정의로 활동하다 20여년전 국제가톨릭형제회에 들어가면서 오랫동안 우리나라 지역주민들을 위한 지역보건을 실천해오고 있는 전진상 의원에 합류하여 봉사해오고 있습니다. 몇년 전 남을 위해 일하다가 본인이 암에 걸려 투병생활을 해오고 있습니다.
벨기에 간호사 배현정 원장님이 40년전 만들어 운영해오는 전진상에는 전문직으로 복장만 평복을 입지 사실상 수도생활을 하시는 분들이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기관입니다.
친구와 함께 점심을 먹으며 그간 밀린 이야기들 나누고 셀카도 찍으면서 든 생각이 그 옛날 나눴던 이야기가 어찌하였건 이루어지고 있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친구는 의사가 되어 봉사해오고 있고 저는 그간 국제개발협력 업무를 해오면서 요즘 연구소에서 맡아하고 있는 가나 볼타지역 모자보건사업의 총괄PM으로 가나의 지역보건을 담당하고 있어 지역과 역할은 다르지만 옛날 나누었던 이야기대로 되었다는 것입니다.
전진상의원이 외래도 보면서 호스피스 병상을 운영하고 있는데 함께 하시는 분들이 정성으로 돌보고 있어서 말기암 환자분들이 마지막으로 평안하게 지낼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를 만나고 나와 골목길을 걸어오는데 발걸음이 무거웠으나 조만간 친구들과 연락해서 다시 와야겠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가벼워진 듯 했습니다.
마침 친구가 의협신문과 인터뷰한 기사가 있어 공유합니다.
'살아가노라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경 남성중고등학교 203회 송년회 참석 (0) | 2015.12.12 |
---|---|
명옥이가 명옥에게 보낸 그림책 (0) | 2015.11.28 |
옥스포드 캠브릿지 합동동문회 옥스브릿지 (0) | 2015.08.29 |
환갑에 받는 박사학위 축하하다 (0) | 2015.08.22 |
지인이 손자들을 데리고 예배를 드릴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 바랍니다 (0) | 2015.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