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들

어르신 리더십

평화 강명옥 2015. 10. 2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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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연세가 올해 87세이십니다. 2003년부터 살고 계신 아파트 노인회 회장을 맡아서 12년동안 봉사해오셨습니다. 3년인 회장 임기가 끝날 무렵이면 늘 집안에서는 같은 이야기가 오가곤 하였습니다. 나이도 많고 하니 이제 그만 해야겠다고 하시는데 번번이 할머니 할아버지 회원들의 변함없는 지지와 요청에 의해 맡곤 하셨던 것입니다. 지역에서 어머니가 맡고 계신 노인회가 봉사도 많이 하고 단결도 잘 되고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이름이 나있다고 합니다. 


올해 한가위에도 어김없이 화제에 올랐습니다. "어머니, 너무 오래 장기집권하시는 것 같아요. 아마 최고령 회장님에 최장수 회장님이실 것 같은데요?" 여름에 수술하신 이후에 조금 회복이 되신 터라 여러가지가 걱정이 되기도 해서 말씀드렸더니 이제는 정말 그만두어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회원들은 가만 계시기만 하라고 회장님은 계속 하셔야 한다고들 하셨다고 합니다. 


평생 새벽기도 다니시며 가정에서나 교회에서나 지역에서나 봉사를 많이 하신 어머니는 목소리를 높이시는 적도 없고 화를 내시는 일도 없는 그저 누구에게나 따뜻하신 분입니다. 결혼 초에 제가 붙여드린 별명이 "천사표 시어머니"이십니다. 60이 넘어 배운 자전거를 타고 다니시면서 활동을 하셨는데 동네 꼬마들에게 자전거할머니로 불리셨다고 합니다. 


어머니 이름으로 발급받은 경로당 신고필증이 이제는 색이 바랬습니다. 과연 내년 초에 새로운 회장 명의로 새로운 신고필증이 발급될지 궁금합니다. 함께 하시는 분들과 화합을 이루시는 "어머니 리더십" 아니 "어르신 리더십"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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