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들

예지몽(1) 7080 디스코 종강파티와 빨간 머플러

평화 강명옥 2015. 10. 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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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가 출판한 책 <라이프사인>을 읽으면서 기억난 예지몽 몇가지를 적어보았습니다.


<예지몽(1) 7080 디스코 종강파티와 빨간 머플러  


1978년 대학 1학기 종강후 시험이 끝나고 디스코 종강파티를 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미팅주선이 과대표들의 주업무중 하나였던 시절 모 치과대학생들과 연합해서 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종강파티 전날 꿈을 꾸었습니다. 우리가 빌린 종로3가 장소에는 들어갈 수 없었고 친구들은 주변의 찻집에 흩어져 있고 비가 내리고 있어서 우산을 들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조금만 기다리라고 이야기하고 다녔습니다. 더우기 주변의 전기가 다 나가서 친구들이 앉아 있는 찻집마다 촛불을 켜고 있었습니다.

 

이상한 꿈이다 하는 생각을 하면서 100명의 짝을 서로 맞출 번호표를 만들어 가지고 몇 시간 앞서 빌린 장소로 갔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종로경찰서 형사들이 와 있었습니다. 대학생 100명의 집회는 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집회가 아니라 디스코 종강파티라고 해도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친구들이 하나 둘 오는데 꿈 속의 장면들이 그대로 재현된 것입니다. 결론이 날 때까지 친구들은 주변 찻집에 흩어져서 기다리고 있고 정말 비가 내리고 있어 우산을 들고 친구들을 찾아다녔고 전기도 나가서 찻집마다 촛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형사들과의 협상은 두 학교의 지도교수님을 모시고 형사들과 함께 디스코 종강파티를 한다면 허락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끝나고 나서는 우리 학교 학생들은 종로로 치대 학생들은 청계천 쪽으로 분산해서 귀가하는 조건이었습니다.

 

각각 지도교수님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우리 학교 교수님은 학생들의 모임이므로 오실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치대교수님이 조교들을 데리고 와서 그야말로 교수님과 함께 형사님과 함께 파티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 때쯤 전기불은 들어왔고 100명의 학생들에게 번호표를 고르게 하고 각기 짝을 맞춰주었습니다. 생각지 못한 일로 인해 고단해서 놀 생각도 못하고 한 쪽에서 디스코 종강파티를 지켜봤습니다. 그래도 학생들은 신나게 재미있게 놀았고 파티가 끝난후 각각 종로와 청계천으로 흩어졌습니다.

 

그리고 12년이 흐른 후, 출석하는 교회에서 치과의사인 동갑내기 집사님과 이야기를 하다가 1978년 여름 디스코 종강파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집사님도 그 파티에 참석했었다고 하며 세상 참 좁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집사님 왈, 다른 것은 다 기억이 안나는데 여학생 대표가 하고 있던 머플러의 빨간 색이 너무도 선명해서 그 기억은 난다고 했습니다. 그 빨간 머플러의 주인공이 바로 나 였습니다. 남들 신나게 놀도록 뒷바라지 열심해 했던...

 

시절이 하수상했던 시절의 에피소드, 예지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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